SK 이만수 감독, ‘빅 볼’ DNA를 심다
입력 : 2013.09.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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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SK의 야구가 바뀌고 있다. 이만수 감독의 ‘빅 볼(Big Ball)'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

본래 SK의 야구는 ‘스몰볼(Small Ball)'이었다. ‘스몰볼’이란 번트, 도루, 진루타 등으로 선수단 전체의 조직력으로 1점을 짜내는 야구를 말한다. SK는 김성근 감독 시절, 4차례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 등 ‘스몰볼’로 리그를 제패했다. 당시에는 4번 타자까지 번트를 대며 ‘너무 승부에 집착한다’는 비난을 받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만수 감독 부임 후 SK의 야구가 달라졌다. ‘메이저리그 식 야구’를 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스몰볼’과 대비대는 ‘빅 볼(Big Ball)’이다. ‘빅 볼’은 홈런이나 장타로 소위 ‘큰 것’ 한 방으로 승부하는 야구다.

실제로 이만수 감독은 시즌 초부터 한동민, 조성우, 이재원 등 거포 유망주들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그 과정에서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등 많은 진통을 겪었다. 수비와 조직력 중심이던 팀 컬러를 하루아침에 바꾸기가 힘들었다. 결국 올 시즌에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4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점차 그 결실을 맺고 있다. SK는 26일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홈런포 3방을 앞세워 8-5로 승리했다. 이재원, 박재상, 김강민이 각각 2점, 3점, 2점 홈런을 치며 홈런으로만 7점을 뽑았다. 지난 3경기서 뽑은 홈런이 무려 7개다.

또한 SK의 간판타자 최정은 28홈런으로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이며 생애 첫 3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SK는 팀 홈런 117개로 2위다. 박병호(33홈런), 강정호(21홈런), 이성열(18홈런) 등 거포들이 즐비한 넥센(팀 홈런 118개)보다 불과 하나 적다. 이만수 감독의 SK,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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