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자이-벨기에, 대표팀 발탁 두고 '기싸움 팽팽‘
입력 : 2013.10.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성 아드낭 야누자이(18)와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의 발탁건을 두고 첨예한 대립 양상을 펼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벨기에의 마르코 빌모츠 감독이 벨기에 공영방송 'RTBF'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었다. 빌모츠 감독이 야누자이를 향한 무시성 발언에 야누자의의 부친인 아베딩 야누자이가 맞받아쳤다.

빌모츠 감독은 'RTBF'와의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든, 다른 클럽이든 간에 모든 선수들은 나에게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운을 뗀 후 “야누자이도 다를 것 없다.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그를 부를 것”이라며 네임 벨류에 따른 선수 발탁을 하지 않겠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야누자이는 벨기에 태생이 아닌가? 그가 원한다면 벨기에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현 상황에서는 야누자이 발탁에 대해서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야누자이를 비난했다.

야누자이를 두고 유럽 국가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야누자이에 얽힌 사연이 조금 복잡하기 때문이다. 본인은 벨기에 태생이지만 부모는 코소보-알바니아 출신이다. 조부모는 각각 터키, 세르비아인이다. 야누자이는 벨기에, 알바니아, 터키, 세르비아 중 한 국가의 대표팀으로 활약할 수 있다.

게다가 앞으로 영국에서 5년을 더 살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중 한 곳의 대표 선수로도 뛸 수 있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벌써부터 잉글랜드 대표팀 발탁을 거론할 정도다.

그러나, 정작 야누자이의 고향인 벨기에 대표팀는 이 상황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한술 더 떠 빌모츠 감독은 야누자이 발탁에 대해 부정적인 강경 노선을 걷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야누자이의 부친 아베딩은 빌모츠 감독에게 일침을 날렸다.

그는 16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야누자이는 벨기에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은 적 없다. 빌모츠 감독이 혼자서 흥분하는 것 같다”면서 “감독으로서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나와 야누자이는 매우 화가 난 상태다”라고 독설을 날렸다.

야누자이의 부친과 벨기에 대표팀과의 신경전은 앞으로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야누자이가 어렸을 때부터 모든 것을 아베딩이 결정한 만큼 민감한 사안인 국적 문제도 아베딩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벨기에와 야누자이 사이의 복잡 미묘한 기류에 유럽 축구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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