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2호 도움' 손흥민, 전반전 경기력 아쉬웠다
입력 : 2013.10.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아쉬운 경기였다. 레버쿠젠의 손흥민(21)이 도움을 기록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레버쿠젠은 24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각) 홈 구장 바이 아레나에서 가진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경기서 4-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선발로 나서 샤흐타르의 골문을 노렸다. 스테판 키슬링, 시드니 샘과 함께 ‘3S’로 일컬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한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과 스위칭 플레이로 샤흐타르를 위협했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손흥민의 강점은 아주 뚜렷했다. 빠른 스피드와 위치선정능력을 활용한 공간 침투능력이 바로 그것이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그는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가며 빈 공간을 찌르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6분 측면에 있던 손흥민이 중앙 방향으로 들어오며 공을 받아냈다. 그리고는 뒤로 돌아들어가는 샘에게 공을 내줬다. 샘의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반 21분 키슬링의 골 장면에서도 손흥민의 침투가 있었다. 도나티의 크로스가 올라오는 순간 손흥민은 키슬링과 같은 곳에서 헤딩 경합을 벌이며 수비수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만일 손흥민이 없었다면 키슬링에게 더 많은 압박이 가해졌을 것이다.

이 외에도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손흥민의 움직임 또한 좋았다. 전반 43분과 44분 연달아 나온 측면 돌파는 공을 받기 이전의 움직임으로부터 나온 결과물이다.

허나 좋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았다. 공간 침투도, 위치 선정도 좋았지만 부족한 면이 하나 있었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 측면에서의 크로스가 부정확했다. 드리블 돌파 또한 예전처럼 날카롭지 못했고 이로 인해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이런 경향은 전반전에 특히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후반에 들어서자 손흥민은 이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한 모습이었다. 특히 중앙에 더욱 무게를 두고 움직인 것은 샘의 골을 돕는 결과물을 이끌어 냈다. 전반전의 부진을 조금 털어낸 손흥민은 후반 25분 교체로 그라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상당히 아쉬운 경기였다. 물론 샤흐타르의 집중 견제가 쏟아진 것도 전반전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그렇지만 강한 압박은 손흥민뿐만 아니라 골을 기록한 키슬링, 샘에게도 다를 바 없이 가해졌다.

2% 부족한 인상을 남긴 손흥민. 도움은 기록했지만 ‘3S’에서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골이 없다. ‘꿈의 무대’ 첫 골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이 2%를 채우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듯 하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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