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 서울, 리피의 ‘오만함’에 오직 ‘실력’으로 답하라
입력 : 2013.10.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FC서울의 아시아 정복의 날이 밝았다.

서울은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결승 1차전을 치른다.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 팬들은 대표팀이 아닌 한 클럽에 주목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K리그의 자존심’ 서울이다. 벌써부터 축구 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날의 경기를 홍보하고 있고 많은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야 서울의 아름다운 축구와 데얀, 하대성 등의 스타플레이어도 있겠지만 또 다른 이유는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중국 슈퍼리그를 지배한 ‘큰 손’ 광저우다. 그리고 이 팀의 수장은 월드컵 우승 경력에 빛나는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다.

그러나 명장의 변명과 무례함은 도를 넘어섰다. 지난 조별예선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했던 리피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하는 등 무례함의 끝을 보여줬고 세계적인 명장에 어울리지 않은 언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승 1차전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리피 감독은 “내 30년 지도자 인생을 통틀어 결승전을 앞두고 훈련을 제대로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는 피해를 받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변명이었다. 서울은 이미 2주전에 광저우 측에 이틀 전에는 조명시설을 갖춘 훈련장을 줄 수 없으니 24일 오전에 입국하기를 조언했다. 그러나 광저우는 이를 무시했고 결국 24일 오후에 입국해 훈련장을 구해주지 않았다며 불평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었다.

유독 한국에만 오면 ‘명장’에 어울리지 않은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리피 감독. 그러나 오히려 고맙기도 하다. 엄청난 중국 원정 관중이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서울 팬들과 한국의 축구 팬들을 이날의 경기에 집중시키고 있고 많은 관중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피 감독의 ‘무례함’이 오히려 서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울의 최용수 감독도 이런 리피 감독의 언행에 복수를 다짐하며 서울만의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축구는 돈이 아닌 발로 하는 것이다. 서울만이 가지고 있는 전통과 팀 정신, 팬들의 응원과 함께한다. 서울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제는 리피 감독과 중국 축구의 무례함에 실력으로 답할 차례다. 이미 서울은 베이징이라는 중국 팀을 맞아 실력으로 모든 것을 잠재운바 있고 이제는 그 상대가 광저우로 바뀌었을 뿐이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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