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와이프] 추신수를 ‘1억불의 사나이’로 만든 아내 하원미씨
입력 : 2013.12.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추신수(31, 텍사스 레인저스)는 야구만 했다. 아내 하원미 씨의 내조 덕에 야구만 할 수 있었다. 결국 1억 3,000만 달러(약 1,380억 원)짜리 잭팟을 터뜨리며 그간의 고생을 모두 보상받았다.

추신수는 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고생했다. 아내도 있고 아이도 있었지만 야구에 전념했다. 사실 아내 덕에 야구에 전념할 수 있었다. 추신수가 야구만 하느라 고생했다면 하원미 씨는 추신수가 야구만 할 수 있게 하느라 고생했다.

첫째 아이를 키울 때는 우울증까지 왔다. 낯선 땅에 도움 받을 사람도 없었고, 동양인에다가,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았다고 고깝게 볼까봐 악착같이 혼자 힘으로 버텼다. 아이는 2시간에 한 번씩 깨서 젖을 물려야 했는데 운동하는 남편의 잠까지 깨울 수는 없었다. 집 밖으로 나가서 아파트 복도에서 젖을 먹였고, 그러다 잠드는 일도 허다했다.

마이너리그 시절 추신수의 월급은 1,000달러(약 107만 원) 정도였다. 200~300달러에 달하는 신생아 전용 침대도 장만하기 어려웠다. 세 식구가 한 침대에서 잤다. 아파트 월세는 700달러 가까이 했다. 방 2개짜리 집에 추신수 가족과, 동료 선수 2명이 함께 생활했다. 둘째를 낳을 때는 추신수가 원정을 떠나 있었다. 혼자 병원에 가서 출산하고, 첫째 아이를 돌봐야 해서 둘째 날 혼자 퇴원했다. 나중에는 남편을 위해 스포츠마사지 자격증까지 땄다.

하지만 지금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추신수는 그간의 고생과 노력을 실력으로 보여줬고, 리그 최정상급 외야수로 평가받았다. 텍사스는 추신수에게 ‘1억 3,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안겼다. 앞으로도 추신수가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변함없는 내조를 기대해 본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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