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눈 떠보니 스타가 돼있고, 정신을 차려보니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득점왕과 골든볼을 움켜쥐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 후 미미한 활약을 보이며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살바토레 스킬라치(50)의 이야기다.

스킬라치는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7경기에 출전 6골을 기록한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였다. 이탈리아 대표팀이 치른 대부분의 경기가 1골차에서 끝났다는 것을 감안할 때 스킬라치의 골은 순도도 진해고 임팩트도 강했다. 그래서인지 스킬라치는 이탈리아가 이 대회에서 개최국임에도 3위에 그쳤지만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스킬라치의 활약은 센세이셔널했다.

스킬라치는 선수생활의 대부분을 세리에C와 B에서 보낸 무명선수에 불과 했고, 대표팀 데뷔전도 월드컵이 시작되기 1년 전에 가졌다. 이에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대회 종료 후 스킬라치에게 1982년 골든볼 수상자 ‘파울로 로시’가 부활했다는 찬사를 보내며 집중 조명했고, 타 유럽 국가의 스킬라치의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하지만 스킬라치의 유명세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그는 거짓말처럼 월드컵 종료 후 자신의 소속팀 유벤투스에서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한 자리 수 득점에 그치며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스킬라치는 이탈리아 대표팀은커녕, 이탈리아 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잃어 일본 리그의 주빌로 이와타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만 했다.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은 축구 인생을 산 셈이다.

월드컵은 언제나 예견치 못하던 스타들이 나타나 팬들을 기쁘게 한다.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스킬라치처럼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할까. 아직 나타나지 않은 그의 존재에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