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박주영(29,왓포드)이라는 독을 품었다. 원칙을 고수하기 보다는 현실적 성과를 얻기 위함이다.
홍명보 감독이 19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그리스와 평가전의 명단 발표 현장을 통해 박주영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 시작과 함께 “가장 큰 관심사였던 박주영을 선발했다. 지금까지 기준과는 다른 결정이지만, 이번 그리스전이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에서 선발했다”며 박주영 발탁 이유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언급한 ‘기준’은 '대표팀 발탁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전제'라는 원칙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박주영의 합류는 홍명보 감독의 원칙론에 완전히 어긋난다. 박주영은 잉글랜드 챔피언십 왓포드 임대 이적 후에도 4경기 째 벤치를 지키며 심각한 '실전 감각 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탁월한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원톱 자원이라는 이유로 박주영을 불러 들였다. 눈에 보이는 경기력 보다 '가능성'을 본 셈이다. 사실 월드컵을 4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박주영이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의 잠재 기량을 터뜨리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어쩌면 계속 이어졌던 '원톱 자원의 부재'라는 대표팀의 약점도 해결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발탁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 역시 박주영의 경기력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박주영의 합류는) 팀의 전체적인 방향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차례 통화를 통해 박주영의 의지와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지만, 박주영이 대표팀에 합류하려는 의지가 높다는 것은 확신한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박주영의 합류가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져 온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외려 박주영의 합류로 대표팀 분위기는 어수선해 질 수도 있다. 원칙을 고수하겠다던 홍명보 감독이 특정 인물(박주영)에 대해서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은 형평성 문제에 어긋난다. 모호해진 '선발 기준'로 인해 대표팀 선수들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의지 또한 제 풀에 꺾일 가능성도 역시 존재한다.
결국 결론은 하나다. 박주영은 이번 그리스전을 통해 그라운드 위에서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그래야 홍명보 감독의 부러진 원칙도 그 타당성을 다시 찾을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독이 될지 아닐지는 오로지 박주영에게 달렸다.
글=김성민 기자
홍명보 감독이 19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그리스와 평가전의 명단 발표 현장을 통해 박주영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 시작과 함께 “가장 큰 관심사였던 박주영을 선발했다. 지금까지 기준과는 다른 결정이지만, 이번 그리스전이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에서 선발했다”며 박주영 발탁 이유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언급한 ‘기준’은 '대표팀 발탁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전제'라는 원칙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박주영의 합류는 홍명보 감독의 원칙론에 완전히 어긋난다. 박주영은 잉글랜드 챔피언십 왓포드 임대 이적 후에도 4경기 째 벤치를 지키며 심각한 '실전 감각 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탁월한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원톱 자원이라는 이유로 박주영을 불러 들였다. 눈에 보이는 경기력 보다 '가능성'을 본 셈이다. 사실 월드컵을 4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박주영이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의 잠재 기량을 터뜨리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어쩌면 계속 이어졌던 '원톱 자원의 부재'라는 대표팀의 약점도 해결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발탁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 역시 박주영의 경기력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박주영의 합류는) 팀의 전체적인 방향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차례 통화를 통해 박주영의 의지와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지만, 박주영이 대표팀에 합류하려는 의지가 높다는 것은 확신한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박주영의 합류가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져 온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외려 박주영의 합류로 대표팀 분위기는 어수선해 질 수도 있다. 원칙을 고수하겠다던 홍명보 감독이 특정 인물(박주영)에 대해서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은 형평성 문제에 어긋난다. 모호해진 '선발 기준'로 인해 대표팀 선수들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의지 또한 제 풀에 꺾일 가능성도 역시 존재한다.
결국 결론은 하나다. 박주영은 이번 그리스전을 통해 그라운드 위에서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그래야 홍명보 감독의 부러진 원칙도 그 타당성을 다시 찾을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독이 될지 아닐지는 오로지 박주영에게 달렸다.
글=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