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우 의무팀장의 치료 철학, “난 도우미, 치료는 선수 스스로 한다”
입력 : 2014.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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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파주] 정성래 기자= “나는 치료를 도와주는 사람이다. 치료는 선수가 하는 것”

대표팀의 건강한 몸상태를 책임지고 있는 황인우 의무팀장이 자신의 특별한 치료 철학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서 축구대표팀 지원스태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황인우 의무팀장은 선수들의 치료에 대해 “선수가 어느 정도의 부상 회복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부상 회복 경과가 다르다. 나는 치료를 도와주는 사람이고, 치료는 선수가 스스로 하는 것이다”라며 선수들의 의지에 따라 회복이 훨씬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뿐만 아니라, 선수의 부상 상태, 부상 선수에 대한 기용 등 선수와 코치, 의료진이 활발한 의사 소통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대표팀 내 적극적인 의사 소통이 빠른 회복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밝혔다.

황인우 의무팀장은 “나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그러나 부상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눈으로 파악하고, 선수에게 물어본 후 경기 영상을 확인해 부상 정도를 체크한다. 경기장에 뛰어 들어가는 상황이 오면, 항상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대처 방법을 생각한다”며 큰 부상을 막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응급처치에 대한 중요성도 말했다. “응급처치는 언제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바로 하는 것이 최선이다”라며 “가벼운 염좌도 회복에 2~3일 걸린다. 의학적으로 경미한 부상일지라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기에 빠른 대처가 필수적”이라고 응급 처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얼음 찜질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때 효과를 봤던 ‘게임 레디’라는 장비를 투입한다. 얼음 찜질이 밤새 필요할 경우가 있다. 얼음물을 순환시키며 부상 부위를 압박하는 장비다”라며 각종 최신 장비를 투입해 선수들의 회복을 돕는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대표팀에 부상 선수가 많아 부담이 되냐는 질문에 “가서 훈련하다, 경기를 뛰다 다치는 것 보다 훨씬 낫다. 회복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현재 해외서 뛰는 선수들이 많이 다쳤다. 그러나 중요한 부위가 아니고, 해외 리그가 막바지기에 피로가 누적되어 생긴 부상이라고 판단된다. 육체적 피로와 함께 정신적 피로로 인해 2차 손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부상 부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육체적·정신적 피로 모두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그는 “포지션 별로 부상 발생 부위가 다르다”며 “공격수는 (근육이)찢어지는 부상이 많고, 수비수들은 타박상이 많다. 측면 수비수들 같은 경우는 염좌와 피로 골절 빈도가 높고, 골키퍼는 손과 어깨 부위 부상이 잦다”며 포지션에 따라 부상 부위가 다르기에 치료 방법도 다양해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게임 레디’와 오존 매트 등 각종 장비와 약품 500여 가지를 챙겨 간다. 현장에선 부족한 것을 찾을 수 없기에, 쓰지 않더라도 필요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챙긴다”며 다양한 장비들을 이용해 혹시 모를 선수들의 부상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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