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원의 눈] '부상' 박주호 탈락, 정말 최선이었을까
입력 : 2014.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이두원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하며 주목받았던 박주호(27, 마인츠05)가 결국 브라질월드컵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8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4브라질월드컵에 나갈 23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골키퍼를 시작으로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순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호명한 홍명보 감독의 입에서 박주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그 대신 왼쪽 풀백의 한 자리는 '샛별' 김진수(니카타)와 함께 잉글랜드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석영에게 돌아갔다.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박주호와 그에 반해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던 윤석영의 희비가 반대로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경합' 포지션이긴 했지만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는데 홍 감독이 밝힌 탈락 이유는 '부상'이었다. 박주호는 올 시즌 마인츠에서 맹활약했지만 시즌 말미 발가락 부상을 입어 조기 귀국한 뒤 국내에서 치료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의 탈락 이유를 부상에서 찾기엔 봉와직염으로 회복 중인 박주영(왓포드)이나 무릎 부상을 치료 중인 기성용(선덜랜드)과 비교해 다소 모순이 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박주호는 아직 (부상의) 10% 정도가 아물지 않은 상태고 실밥도 풀지 않았다. 전체적인 기간을 놓고 봤을 때 부상 재발의 가능성도 있고 빠른 회복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납득이 쉽사리 되지 않는 설명이다.

선수 선발은 전적으로 감독의 권한이고 이에 대한 책임 역시 감독의 몫이라는 점에서 결정은 존중받아야겠지만 박주호로서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박주호가 올 시즌 마인츠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특히 벨기에나 러시아처럼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해야 하는 대표팀의 입장에서도 마인츠는 물론이고 FC바젤(스위스)에서 챔피언스리그 무대까지 밟았던 그의 경험을 잃은 건 아쉬운 부분이다.

박주호를 대신해 발탁된 윤석영 역시 좋은 실력을 갖췄고, 런던올림픽 때 이미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유럽까지 나아갔기에 좋은 자원임을 부정할 수 없지만 누가 대신 뽑혔는가를 떠나 박주호의 탈락과 이유는 공감을 얻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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