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고양=김동영 기자]
현역시절(좌)와 현재(우)의 김병철 코치. /사진=KBL 제공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에는 슛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또 한 명의 '슛쟁이'가 있다. 바로 '플라잉 피터팬' 김병철(42) 코치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슛감을 보유하고 있었다.
1일 고양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는 고양 오리온스의 공식 훈련이 진행됐다. 이전까지는 가벼운 운동만 해왔지만, 6월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이 시작됐다. 특히 '국가대표 슈터' 문태종(40, 197cm)이 훈련에 첫 선을 보이는 날이기도 했다.
이날 문태종은 집합 시간인 4시보다 한 시간 이른 3시에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구단 관계자가 "역시 다르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모습이었다. 이후 4시가 되자 선수들이 코트로 나와 몸 풀기에 들어갔고, 코트 한쪽에서 스트레칭을 진행했다.
이렇게 되자 코트가 비었다. 그 사이 김병철 코치가 가볍게 슈팅을 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쳇말로 '던지는 족족' 들어갔다. 중거리슛부터 3점슛까지 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금 당장 뛰어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정도였다. 게다가 김병철 코치는 현역 시절과 비교해도 거의 변화 없는 몸매를 보유하고 있다.
현역 시절 코트를 호령했던 탁월한 슈팅 감각이 그대로 살아있는 셈이다. 이를 지켜보던 한 구단 관계자는 "김병철 코치 여전히 살아있다. (현역으로) 더 뛰었어야 했다. 던지면 들어가지 않나"라며 감탄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고려대 시절부터 최고를 다투는 슈터였던 김병철 코치는 1997년 오리온스에 입단해 2010-2011 시즌까지 오리온스에서만 뛰었다. 통산 평균 13.0점 2.3리바운드 3.1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평균 16.8점 2.5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큰 경기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병철 코치의 트레이드마크는 슛이었다. 오리온스의 터줏대감으로서 상대로 하여금 골머리를 썩게 했던 것이 김병철 코치의 외곽포였다.
자전거 타는 법을 알게 된 사람은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타더라도 금방 익숙하게 탄다. 한 번 해본 것에 대한 감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 김병철 코치가 그랬다. 과거 '플라잉 피터팬'의 모습을 짧은 시간이나마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고양=김동영 기자 raining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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