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지난 5월 17일, 대전 한화-넥센전. 한화 김성근 감독이 넥센 피어밴드의 투구 동작에 항의하기 위해 마운드로 올라오고 있다. /사진=OSEN |
넥센 피어밴드가 한화의 '보크 견제'를 뚫고 쾌투를 펼칠 것인가.
4일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가 서울 목동구장에서 맞붙는다. 양 팀은 지난 이틀 간 1승씩 서로 주고받았다.
2일 경기에서는 넥센이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8-7로 승리했다. 하지만 한화는 쉽게 주저앉지 않았다. 3일 한화는 1-2로 뒤진 7회초, 정근우의 역전 2타점 적시타와 김태균의 쐐기 스리런포를 묶어 6-2 역전승을 거뒀다. 더불어 넥센의 6연승을 저지했다.
올 시즌 두 팀만 만나면 아름다운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올 시즌 양 팀은 총 7차례 맞붙었다. 그 중 연장전은 3차례. 3점 이내 승부는 7경기 중 6차례에 달하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넥센이 4승 3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4일 주중 3연전 중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러버 게임(Rubber Game·삼세판 승부 중 최종전서 승패가 갈림)'이다. 넥센은 피어밴드, 한화는 안영명을 선발로 내세운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중이다. 그 중 한화를 상대로는 1차례 맞붙었다. 지난달 17일 그는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5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볼넷이 다소 많았을 뿐 피칭 내용은 준수했다.
피어밴드와 한화는 묘한 인연이 있다. 당시 경기서 한화 김성근 감독이 피어밴드의 투구 동작에 대해 항의를 했던 것이다. 김 감독은 2회 피어밴드의 견제 동작이 보크가 아니냐며 항의했다. 직접 마운드까지 올라간 뒤 투구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이 모습을 피어밴드가 한 발짝 물러선 뒤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다. 알 듯 말 듯한 가벼운 미소와 함께였다.
결국 김 감독의 항의가 통했다. 피어밴드가 4회와 6회, 두 차례 연속 심판진으로부터 보크를 지적받은 것이다. 이날 넥센은 0-6으로 앞서나가다가 이후 3회부터 내리 7점을 내준 끝에 6-7로 역전패했다. 일종의 심리전을 통한 고도의 흔들기 전략이 통했다고도 볼 수 있었다. 그럼 넥센은 이에 대해 어떤 대비책을 갖고 있을까.
넥센 염경엽 감독은 3일 한화전을 앞두고 "당시 피어밴드의 경우, 보크가 맞다. 그래서 저 역시 그날 항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염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은 심리전에 매우 능하신 분이다. 저 또한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당시, 피어밴드한테도 미리 그런 점에 대해 설명했었다. 그래서 피어밴드 역시 크게 흥분하지 않았다. 또 한화와 맞붙을 경우에는 늘 그런 점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한테도 매번 교육을 시킨다"고 이야기했다.
넥센과 한화. 한화와 넥센. 올 시즌 매번 '명품 더비'를 연출하고 있는 두 팀 중 누가 위닝시리즈를 장식할 것인가.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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