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세인트루이스, 승패 가른 '불펜의 차이'
입력 : 2015.06.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올라와 불을 지른 후안 니카시오. /AFPBBNews=뉴스1
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올라와 불을 지른 후안 니카시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에게 역전패 당했다. '세인트루이스 징크스'를 또 한 번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무엇보다 불펜의 부진이 뼈아팠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8회에만 3실점하며 2-4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4연전을 1승 3패로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천적'에 가까운 세인트루이스에게 또 한 번 패한 것이 아쉬웠다. 이날 승리했다면 그나마 4연전을 2승 2패로 끝낼 수 있었지만, 속절없이 역전패하면서 아쉬움만 삼키게 됐다.

문제는 불펜이었다. 선발 잭 그레인키가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이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이날 두 번째 투수 애덤 리베라토어가 ⅓이닝 1실점, 세 번째 투수 후안 니카시오가 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니카시오는 리베라토어의 승계주자 실점을 포함해 3점을 내주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니카시오는 강력한 구위를 가지고도 중요한 순간 종종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날도 같은 모습이 재연됐다. 그나마 이미 가르시아(1⅓이닝)와 J.P. 하웰(⅓이닝)이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위안이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의 불펜은 호투를 선보이며 역전승의 발판을 착실히 쌓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랜스 린이 5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이 막히면서 1-2로 뒤진 상태에서 내려왔다. 패전투수가 될 위기였다.

하지만 이어 올라온 미치 해리스(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케빈 시그리스트(1이닝 3탈삼진 무실점), 랜디 초트(⅓이닝 무실점), 맷 벨리슬(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이 나란히 실점 없이 던졌고,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특히 다저스 타선은 7~9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반대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불펜이 잘 막아내는 사이 다저스의 불펜을 두들기며 8회에만 3득점,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선발 싸움에서는 다저스의 판정승으로 볼 수 있었지만, 불펜 대결에서는 KO패를 당한 격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의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파르한 자이디 단장은 불펜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불펜이 약하다'는 단점을 지우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썩 좋은 모습은 아니다. 다저스의 불펜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불펜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중이다. 내셔널리그 5위, 메이저리그 전체 10위다. 선발진이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리그 3위, 전체 5위를 달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 좋은 공을 가지고도 박빙의 상황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편이다.

반대로 세인트루이스의 경우 불펜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1위,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그만큼 뒷문이 탄탄하다는 의미다. 결국 이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세인트루이스라는 벽을 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또 한 번 확인한 셈이 됐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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