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롯데 불펜이 또 다시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OSEN |
악몽이 되살아났다. 롯데 팬들이 한동안 잊고 지냈던 불펜의 악몽, '롯데 시네마'가 돌아왔다.
롯데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7-10으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9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7-2로 앞서며 전날 패배(2-7)를 설욕하는 듯 했으나, 결말은 해피엔딩이 아닌 스릴러에 이은 잔혹한 새드 엔딩이었다.
지난 4월까지 롯데는 불펜진의 부진으로 인해 다 잡은 경기를 여러 차례 놓쳤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선발진이 가장 큰 불안요소로 손꼽혔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정재훈, 김승회, 이정민, 김성배 등으로 구성된 불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롯데는 4월 종료를 앞두고 심수창을 마무리로 전환하며 불펜진에서 반전을 이뤄냈다. 동시에 5월 초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성민이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등, 롯데 팬들의 속을 뒤집었던 '롯데 시네마'는 그렇게 과거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불펜 문제가 다시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4연패로 6월을 시작한 롯데는 지난 7일 사직 KIA전에서 4-2 승리를 거두며 6월 첫 승을 신고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도 불펜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8회말까지 4-0으로 앞선 롯데는 9회 시작과 함께 마무리 심수창을 올렸다. 하지만 심수창은 안타 2방을 맞은 뒤 병살타로 1점을 내줬고, 이어 브렛 필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허용하며 또 한 점을 내줬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심수창은 이어 나지완에게 안타를 맞았다. 홈런 한 방이면 순식간에 동점까지도 내줄 수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후속타자 대타 신종길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덕분에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래도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덕분에 불안감은 어느 정도 상쇄되는 듯 했다. 허나 또 한 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롯데는 10일 kt전에서 강민호의 홈런포 2방 등을 앞세워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이정민과 심수창이 5점을 내줘 7-7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심수창에 이어 등판한 필승 계투요원 이성민마저 홈런 2방으로 3점을 헌납하는 바람에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역전패까지 당해야했다.
단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선수단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충격은 제법 클 전망이다. 4월의 불펜 부진은 심수창, 이성민 카드를 통해 해결했으나, 다시 한 번 찾아온 불펜 문제를 이번에는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모아진다.
이 난국을 타개할 이종운 감독의 묘책은 무엇일까. 6월 초 재개봉 조짐을 보여주고 있는 롯데 시네마를 조기 종영시킬 방법이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