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일명, 유먼 메달. /사진=김우종 기자 |
"유먼 메달, 근데 왜 나는 안 줘? 허허" - 한화 김성근 감독
한화가 승리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유먼 메달'. 그런데 김성근 감독 역시 은근히 유먼의 메달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유먼은 11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투구수 94개) 동안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유먼은 지난 5일 kt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전날 선발승을 따낸 안영명은 '유먼 메달'을 이날 수훈 선수인 유먼에게 직접 걸어줬다.
'유먼 메달'. 유먼 스스로 생각해서 만든 메달이다. 투명한 앞면과 글씨가 새겨진 뒷면까지, 총 두 겹의 아크릴로 제작돼 매우 튼튼하다. 크기도 지름이 성인 손으로 한 뼘이나 될 만큼 크다. 그럼 유먼은 이 메달을 대체 왜 또 무슨 용도로 만들었을까.
신성현이 10일 경기 후 유먼 메달을 건 채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유먼은 "그저 재미를 위해 만들었다. 올해는 14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다들 지치는데, 동료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었다"면서 "사실, 원래 챔피언 벨트를 만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휴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만들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메달을 생각하게 됐다. 메달은 대전에 있는 모 트로피 업체에서 제작했다. 가격은 개당 8만~9만원 정도다. 매우 비싸다"고 이야기했다.
'유먼 메달'은 투수와 야수 부문까지 총 두 개가 있다. 메달에는 한화 이글스 구단 로고와 함께 한화 이글스를 상징하는 주황색 줄무늬, 그리고 야구공과 야구장이 그려져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메달에 적힌 문구. 메달에는 '남자네 남자!'라고 적혀 있다.
유먼은 '남자네 남자'라고 적은 이유에 대해 "과거 롯데에서 뛰던 시절, 정말 잘하고 이기는 투수에게 선수들이 '남자네 남자'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또 올 시즌 한화에 온 뒤 김경언이 나를 향해 '남자네 남자'라고 말하더라"면서 문구 선정 배경을 밝혔다.
유먼 메달을 걸고 있는 김태균. /사진=김우종 기자 |
'유먼 메달'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다. 탈보트는 경기장에 들어설 때부터 메달을 목에 건 채 돌아다니기도 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메달을 다른 수훈 선수에게 넘기기도. 단지, 부끄럽다는 이유 하나로 인해서 말이다.
그럼 한화 김성근 감독은 '유먼 메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성근 감독은 '유먼 메달이 팀 화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 뒤 "유먼은 성격이 참 아기자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왜 근데 내 거는 없어"라고 말해 주위에 웃음을 선사했다.
그날의 수훈 야수와 투수용 메달은 있지만 승리 감독용 메달은 아직 없는 '유먼 메달'. 그럼 유먼은 왜 김성근 감독의 메달은 따로 제작하지 않은 것일까. 이에 대해 유먼은 마치 예상이나 했다는 듯 태연한 표정을 지은 뒤 말했다. "김성근 감독님이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하면 그때 메달 한 개를 목에 걸어드리겠다".
"왜 나는 메달 안 줘". '야신'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 '유먼 메달'을 걸 수 있을까. /사진=김우종 기자 |
ㄹ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