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NC 이호준(오른쪽)의 300홈런을 그만의 꾸준함이 빚어낸 작품이었다. /사진=뉴스1 |
이호준(39, NC 다이노스)이 마침내 개인 통산 30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해태 타이거즈 소속이던 1996년 6월 4일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낸 이후, 19년이 지난 끝에 작성한 대기록이었다.
이호준은 지난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전에 출장해 1회초 무사 2루에서 kt 선발 정성곤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지난달 30일 KIA전에서 통산 299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지독한 아홉수를 겪기도 했지만, 19일 만에 홈런포를 추가하며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긋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최고령 300호 홈런(종전 박재홍)이라는 점에서 그의 꾸준함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1994년 해태에 투수로 입단했던 이호준은 타자로 전향해 1996년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했다.
첫 두 시즌에서는 각각 1홈런, 8홈런을 기록하며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호준은 1998년에는 첫 3할 타율(0.303)과 함께 19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발휘했고, 이후 17년 동안 13번이나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물론 부상 등의 이유로 아쉬움을 남긴 적도 있었다. SK 와이번스 소속이었던 2001년에는 8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4, 8홈런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었고, 2008년에는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하기도 했었다. 또한 올 시즌 전까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적은 단 3번에 불과할 만큼, 정확성 면에서도 최정상급 선수로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호준은 그만의 성실함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롱런을 하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차근차근 자신만의 장점을 발휘하며 KBO리그 역대 8번째로 300홈런 고지를 점령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나이로 어느덧 마흔에 접어든 이호준이지만, 위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62경기를 치른 가운데, 이호준은 타율 0.309, 15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쟁쟁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홈런 부문에서는 단독 9위로 10위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타점 면에서는 팀 동료 테임즈(65타점)를 제치고 단독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양준혁, 박재홍, 이승엽 등 300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들과 비교하면 이름값과 임팩트 면에서 다소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호준은 꾸준함을 바탕으로 3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해냈다.
아직 올 시즌은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39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호준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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