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AFPBBNews=뉴스1 |
시즌이 시작되기 전만 하더라도 기대보다는 의구심 어린 눈초리가 강했다. 하지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를 살려내는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능력에 미국 현지 언론들도 스탠스를 바꿔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 중인 강정호에 대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MLB.com의 피츠버그 담당기자 톰 싱어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가 새로운 환경, 새로운 투수들을 상대하는데 있어서도 비디오 분석과 연구를 통해 빅 리그의 스트라이크존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50경기에 출장 중인 강정호는 타율 0.280, 4홈런 24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5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그리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5월 3일까지 주전과 대타를 오가며 14경기에 나선 그는 타율 0.259, 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강정호는 5월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원정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비롯해 5타수 2안타 1타점의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2할 후반대의 타율과 더불어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이 많지만, 이 점에 대해서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강정호는 지난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경기에서 좌완선발 존 댕크스를 상대로 투런 홈런(시즌 4호)을 작렬시키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후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매일 타석에서 여러 가지를 잘 습득하는 것 같다"면서 "그 중에서도 스트라이크존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톰 싱어 기자 역시 댕크스의 초구를 공격적으로 공략한 강정호의 타격에 인상 깊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강정호의 활약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후 "비디오 분석을 통해 댕크스가 컨트롤 능력이 뛰어난 투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초구를 공략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며 현재까지의 활약이 연구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허들 감독도 이 말을 전해들은 뒤 "강정호가 숙제를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분석을 열심히 한다. 그 결과로 안타도 잘 때리는 것 아니겠나. (빅 리그에서) 안타를 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특정 상황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공략하는 것도 다 연구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까지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덧 타순도 하위 타순에서 4번까지 올라오며, 앤드류 맥커친, 페드로 알바레스 등 주축 타자들과 함께 팀의 중심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강정호는 4번으로 출장하는 점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정호는 "4번 타자 자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단지 4번째 타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느끼고, 재미도 있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여유 있는 멘트를 덧붙였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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