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수원=한동훈 기자]
LG 양상문 감독. /사진=LG트윈스 제공 |
빅이닝은 놀랍지 않다. 하지만 선발투수가 아웃카운트를 1개 잡는 동안 7점을 내줬다. 그것도 4-0으로 앞선 7회에 말이다. 벤치는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LG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번째 맞대결에서 허무하게 4-8로 역전패했다. 선발투수 소사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경기 내내 앞섰으나 7회말에만 7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소사는 6회까지 kt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6회까지 투구수도 80개에 불과했다. 7회 등판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4-0으로 앞선 7회말, 소사가 마운드에 올라왔고 선두타자 댄 블랙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김상현에게 좌전안타, 장성우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김상현의 안타는 말이 단타지 원바운드로 펜스를 때린 큰 타구였다. 소사의 타구가 kt 타자들의 방망이에 정확히 맞아나가고 있었다.
아직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고 3점차였기에 소사를 더 믿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박경수에게 다시 2루타를 맞고 4-3까지 쫓겼다. 무사 2루서 kt는 당연히 보내기번트를 선택했다. 1사 3루서 소사는 대타로 나온 장성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급기야 이대형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1, 2루가 이어졌으나 LG 벤치의 움직임은 아직도 없었다.
설마 하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이날 이적해 와 바로 선수 등록을 마치고 선발 출장한 오정복에게 드라마 같은 한 방을 얻어맞았다.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떨어졌고 오정복은 놓치지 않았다. 좌측 펜스 최상단에 떨어지는 초대형 아치를 그렸다.
주자가 모두 사라지자 LG는 그때 움직였다. 6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소사는 졸지에 6⅓이닝 7실점짜리 투수가 됐다.
모든 판단이 결과론이지만 적어도 이날만큼은 LG 벤치는 7점을 잃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1이닝에 7점을 잃은 게 과연 소사의 잘못일까. LG 벤치는 소사를 믿은 죄 밖에 없을까.
수원=한동훈 기자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