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폭스는 우리 한화의 상징이야''
입력 : 2015.07.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정리=김우종 기자] 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참석자 : 장윤호, 김재동, 김우종, 김동영, 한동훈, 전상준, 국재환, 김지현

한화 폭스. /사진=OSEN
한화 폭스. /사진=OSEN



◆ 한화 김성근 감독 "폭스는 우리의 상징이야"

한화가 웨이버 공시 마감일인 지난 24일 유먼을 방출했습니다.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폭스는 잔류했는데요. 지난 22일 김성근 감독은 폭스가 한화의 상징(?)이라며 놓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성적 이야기는 아닙니다. 폭스는 한화 입단 후 단 4경기만을 뛰었습니다. 부상 때문이죠. 타율은 2할에 불과합니다. 한화의 상징이 될 만한 성적은 아니죠.

김성근 감독이 상징이라고 말한 건 이름 때문입니다. 한화의 스폰서에는 외국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있습니다. 대전구장에서 투수들이 등판할 때 폭스바겐 차량을 타고 그라운드에 들어오죠. 김성근 감독 특유의 언어유희입니다. 김성근 감독은 "우리한테 폭스바겐 있자나. 폭스는 우리 상징이야"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폭스의 근황에 대해서는 "지금도 씩씩해. 선글라스 쓰고 나한테 손 흔들며 인사하더라고. 누군가 했어"라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 김태형 감독 "이제 (유)희관이한테 말 못하겠어. 조용히 해야지"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보인 유희관의 팀 내 위상이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유희관은 전반기에만 12승을 올리며 KBO 최고의 좌완 투수 중 한 명으로 우뚝 섰습니다. 이제는 김태형 감독도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유희관에게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23일 SK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이 장원준과 붙어 다닌다고 하면서 "원준이가 팀에 합류했을 때 희관이한테 원준이 귀찮게 하지 말라고 했다. 원준이한테 희관이가 귀찮게 하면 나한테 말하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희관이한테 그런 말 못한다. 조용히 해야 한다"고 농담을 건넸습니다.

두산 유희관. /사진=OSEN
두산 유희관. /사진=OSEN



◆ 조범현 감독 "엄살 부리는 감독들, kt 한 번씩 다 맡아봐야해"

지난 22일, 조범현 kt wiz 감독이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엄살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웃었습니다. 지난 18일 열린 올스타전 때였는데요. 당시 '드림 올스타'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이 '드림 올스타' 코치 조범현 감독에게 "올해 너무 안 풀린다"며 하소연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한화를 상대로 말이죠. 올스타전 직전까지 삼성의 한화전 상대전적은 2승 6패였습니다.

조범현 감독으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는 하소연입니다. 삼성은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강력한 우승후보입니다. 반면 신생팀 kt는 최하위에 위치해있죠. 이에 조범현 감독은 취재진들에게 "나한테 그렇게 말하니 할 말이 없더라. 지금은 우리가 조금 안정됐지만 시즌 초반 어땠는지 다들 잘 알잖아? 엄살 부리는 감독들 kt 한 번씩 다 맡아봐야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kt 조범현 감독. /사진=OSEN
kt 조범현 감독. /사진=OSEN



◆ SK 김용희 감독 "가을에 잘한다니까 가을에만 잘하려나보다"

'가을정권' SK 박정권이 지난 21일 1군 무대에 복귀했지요. 올해 FA를 앞두고 있는데 최악의 전반기를 보내고야 말았습니다. SK가 리그 최강 마운드를 가지고도 중위권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것도 박정권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겠죠.

김용희 감독 역시 아쉬운 마음을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네요. "주변에서 하도 가을에 잘한다고 하니까 가을에만 잘하려나보다"며 웃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16일 만에 돌아온 박정권은 복귀 첫 타석에서 2루타, 다음 날에도 멀티히트로 활약했습니다. 곧 가을이지만 아직은 여름인데요. 슬슬 시동을 거는 거겠죠?

◆ SK 최정 "캐치볼만 할 줄 알면 잡는 볼이었어요"

시즌 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최정의 타격감이 이제야 살아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수비에서도 멋진 모습을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죠. 빨랫줄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2개씩이나 걷어내며 세든의 KBO리그 첫 승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건 캐치볼만 할 줄 알면 다 잡는 볼이었어요"라며 웃어넘겼습니다. 오히려 수비보다는 타격 쪽에서 고민이 해결되지 않은 모양이었는데요. "기술적으로 바뀐 점은 아무것도 없고 그냥 강하게 치려고 하는데 신기하게 잘 맞아서 이대로 하고 있다"고 하네요. 기록은 좋아졌지만 본인도 답은 내놓지 못했나 봅니다.

SK 최정. /사진=OSEN
SK 최정. /사진=OSEN



◆ 넥센 염경엽 감독 "오랜만에 3루 코치 나가니, 내 자리처럼 마음 편해지더라"

지난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올스타전'. 넥센 염경엽 감독은 나눔 올스타를 이끄는 총감독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거뒀기 때문인데요. 염 감독은 드림 올스타의 류중일 감독과 함께 나눔 올스타의 수장이 돼 팀을 이끌었지요.

그런데 나눔 올스타 감독들은 한화 김성근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LG 양상문 감독 등 KIA 김기태 감독을 제외하고는, 염 감독보다 야구 선배였습니다. 즉, 염 감독의 위치가 나눔 올스타의 총감독이지만, 연차로는 KIA 김기태 감독과 더불어 막내뻘이었던 셈이죠.

이날 1회와 2회 한화 김성근 감독이 깜작 3루 코치를 맡은 뒤 3회부터는 염 감독이 직접 선배 감독에게 감독석을 양보한 채 직접 3루 주루코치를 맡았습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염 감독은 지난 2012년 넥센의 주루코치를 맡은 바 있습니다. 그해 1년 동안 넥센은 염 코치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뛰는 팀'으로 변모했습니다.

염 감독은 21일 LG전을 앞두고, 올스타전에서 오랜만에 3루 코치를 맡은 소회를 말했습니다. 염 감독은 "정말 오랜만에 3루에 섰는데, 마치 내 자리에 간 것 같이 마음이 편안하더라. 3루에 가니, 상대 투수들의 습관도 더 잘 보이고(웃음). 특히, 주자들을 마구 뛰게 하고 싶었는데…"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나눔 올스타는 7회까지 3안타 빈공에 그쳤고, 염 감독 역시 아쉽게도 팔을 돌릴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3년 만에 올스타전을 통해 3루 주루 코치로 나선 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OSEN
3년 만에 올스타전을 통해 3루 주루 코치로 나선 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OSEN








정리=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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