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에 실책' 강정호, 천당과 지옥 오간 하루
입력 : 2015.08.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강정호. /AFPBBNews=뉴스1
강정호.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0호포를 쏘아 올리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동점의 빌미가 되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게다가 끝내기 찬스에서 하필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강정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10호 홈런 포함 7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으나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강정호의 9회초 실책 탓에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고 파이어리츠는 9-8로 간신히 승리했다.

2-2로 맞선 1회말, 2사 후에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다이아몬드백스 선발 체이스 앤더슨과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6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겼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은 4-3으로 앞선 3회말이었다. 1사 1루에서 역시 앤더슨을 상대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볼 3개를 연달아 골랐다. 1스트라이크 3볼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시속 93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 쳤는데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뽑아냈다. 4-3으로 앞선 5회말, 앤더슨에게 세 번 당하지 않았다. 2사 1루서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노려 우전안타를 때려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닐 워커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페드로 알바레즈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강정호는 홈까지 밟았다.

7-3으로 앞선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이아몬드백스의 두 번째 투수 조시 콜멘터를 상대했다. 초구 볼을 골랐고 2구째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떨어지자 여지없었다. 그대로 받아 쳐 라인드라이브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0호.

완벽했던 경기가 9회부터 틀어지기 시작했다. 8-6으로 앞선 9회초 유격수에서 3루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강정호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선두타자 엔더 인시아테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앞으로 대쉬해 들어와 처리하려다 뒤로 빠뜨렸다. 파이어리츠는 이 실책이 빌미가 돼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골드슈미트의 1루 강습 타구도 션 로드리게스가 처리하지 못해 우익선상으로 흘렀고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9회말에는 강정호 앞에 실책을 만회할 끝내기 밥상이 차려졌다. 1사 2루서 다섯 번째 타석을 맞았다. 2스트라이크 2볼에서 6구째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밀어 쳤는데 하필 1루수 골드슈미트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2루 주자 매커친도 미처 귀루를 못해 아웃돼 더블플레이를 당했다.

승부는 결국 연장 15회말에 갈렸다. 2사 후 서벨리가 중전안타로 불씨를 살렸고 페드로 플로리먼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경기를 끝냈다.






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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