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한화 김성근 감독, SK 김용희 감독. /사진=각 구단 제공 |
"감독으로써 가장 하기 싫은 게 코치 교체다."
'코칭스태프 개편'은 침체에 빠진 팀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가장 손쉽게 떠올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분위기 전환용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실제로 SK 와이번스는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는 지난 16일 코치진을 일부 교체했는데 이후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올해도 많은 팀이 시즌 도중에 코치진을 바꿨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코치진에 손을 댔다. 대부분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아직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코치 교체 효과를 본 듯한데 두 팀은 이전부터 상위권이었다.
시즌 중 모 팀의 감독은 "사실 감독으로써 가장 하기 싫은 게 코치 교체다. 코치가 바뀐다고 선수들 실력이 갑자기 향상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웬만하면 바꾸지 않고 가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다. 바꿔 말하면 코치 개편에는 감독의 의지는 크게 반영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SK는 코치 개편을 가장 많이 했다. 6월에는 타격, 수비, 주루코치를 바꿨고 지난 15일에는 수석, 수비, 투수코치를 다시 바꿨다. 이 과정에서 조원우 코치와 조 알바레즈 코치, 백재호 코치는 보직을 두 번이나 옮겼다.
하지만 코치 개편 후 성적은 더 떨어졌다. 첫 번째 보직 변경 전까지 26승 26패 5할 승률을 유지했는데 이후 23승 25패로 별로 달라진 게 없었고 두 번째 변경 후에는 심지어 4연패다.
시즌 중반까지 잘 나가다가 8월 이후 위기를 맞은 한화 역시 지난 16일 주루·작전코치를 교체했으나 이후 전패다. 8위와 9위에 머물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역시 코칭스태프 보직개편으로 분위기 전환을 모색했으나 변한 건 없었다.
코치를 바꾸는 건 딱히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을 때 '이거라도 해보자'는 심정의 보여주기식 절차일 뿐이다. 요행을 바라는 조삼모사 식의 인사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처방전이 필요한 때다.
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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