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다승왕' SK 세든, 명성 되찾을 수 있을까
입력 : 2015.08.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인천=한동훈 기자]
SK 세든.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 세든.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SK 와이번스 외국인투수 크리스 세든이 2군에 다녀온 이후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부활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을까. 세든은 과연 다승왕 출신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세든은 지난 23일 인천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한국 무대에 돌아온 이후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였고 지난달 21일 두산전 6이닝 1실점 이후 33일 만에 기록한 퀄리티스타트였다. 무엇보다 지난 18일 KIA전 5⅔이닝 2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3년 SK에서 뛰었던 세든은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87⅓이닝을 소화했고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로 정상급 성적을 남긴 뒤 일본으로 떠났다. 인기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큰 기대를 받고 계약했지만 4승 5패 평균자책점 4.67로 부진했다. 재계약에 실패한 뒤 올해에는 대만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다 SK의 부름을 받았다.

과거의 모습을 기대했던 팬들은 그의 부진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적응 과정이라 여겼던 부진이 길어지자 신뢰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두산전 승리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했다.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다. 넥센전 7실점, LG전 4실점, 삼성전에 다시 7실점을 당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에서도 KIA 2군을 맞아 5이닝 5실점에 그쳐 기대감은 점점 줄어들었다.

하지만 2군에 다녀온 뒤 세든은 한층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18일 KIA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급의 내용을 남겼다. 공격력이 약한 KIA 타선이었는데 23일에는 리그 2위팀 NC 타선도 효과적으로 막았다.

세든이 무너질 때는 항상 직구가 문제였다. 세든은 투심이나 싱커를 던지지 않는다. 소위 '무브먼트'라고 말하는 공의 움직임도 심한 편은 아니다. 결국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거나 예리하게 꺾이지 않는 날이면 한 타이밍에 공략을 당한다.

그런데 이번 NC전에는 날카로운 변화구 제구력이 돋보였다. 위기 때마다 병살타를 유도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3회 무사 1루, 5회 1사 1, 3루, 6회 1사 1루에서 모두 다른 구종으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3회에는 직구, 5회에는 슬라이더, 6회에는 체인지업이었다.

세든이 지난달 10일 SK에 합류한 첫 날, 취재진에게 했던 말은 "구속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원래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였다"였다. SK 김용희 감독 역시 "구속보다는 볼끝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일단 제구력에서는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살짝 내비쳤다. 제구력과 볼 끝. 세든은 과연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인천=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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