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예찬' 야신, ''그럼 특타도 한 번 보내볼까?''
입력 : 2015.08.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정리=김우종 기자] 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뒷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참석자 : 장윤호, 김재동, 김우종, 김동영, 한동훈, 전상준, 국재환, 김지현

◆ 한화 로저스가 '대타'로도 출전할 날이 올까요?

완봉승을 따낸 로저스(우)를 축하하고 있는 로저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완봉승을 따낸 로저스(우)를 축하하고 있는 로저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에스밀 로저스는 그야말로 한화의 복덩이입니다. 로저스는 22일 광주 KIA전에서 완봉승을 거뒀습니다. 한국 무대 두 번째 완봉승이었죠. 그는 한화의 구세주이자 또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김 감독은 23일 KIA전을 앞두고 로저스에 대한 예찬론을 펼쳤습니다. 김 감독은 전날 로저스의 투구를 보면서 "선동렬이구나 싶더라"면서 "감독 생활 중 이런 투수와 함께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극찬했습니다.

그런 복덩이가 던지는 데에만 소질이 있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내셔널리그에서 뛰던 시절에는 타석에도 여러 차례 섰습니다. 2011년에는 콜로라도 시절 타율 0.259(27타수 7안타) 장타율과 출루율 모두 0.333을 기록했습니다. ML 통산 타율은 0.208(53타수 11안타).

23일 경기를 앞두고 로저스는 배트를 직접 들며 타격 훈련에도 임했습니다. '로저스가 오늘도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하더라, 번트도 잘 대더라'라는 말에 김 감독은 "(특타를) 보내야겠네"라면서 허허 웃었습니다. 언젠가 로저스가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도 볼 수 있을까요.

23일 경기에 앞서 한화 로저스가 번트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OSEN
23일 경기에 앞서 한화 로저스가 번트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OSEN



◆ 한화 김성근 감독의 소원 : 시즌 종료 시점의 순위는?

144경기 체제로 개편된 KBO리그. 늘어난 경기 수만큼 주목을 받는 점은 올 시즌부터 5위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됐다는 점인데요. 기존 4위까지만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부여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5위로 시즌을 마치는 팀도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 김성근 감독이 한 마디를 던져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서 열리는 N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우리가 5위야? (시즌) 오늘 끝내면 안되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당시 한화는 53승 54패로 5위에 올라있었지만, 4연패에 빠지는 바람에 6위 KIA(52승 53패)와의 경기 차가 동률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승률에서 앞선 덕분에 5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두 팀은 ‘리’까지 계산을 했을 경우 모두 0.495의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모’까지 계산한 승률에서 한화는 승률 0.4953을 기록, 0.4952를 기록한 KIA를 단 ‘1모’ 차이로 제치고 5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연패를 탈출하고 5위 자리를 수성해야했기에 김성근 감독의 속은 타들어갔을텐데요. 이런 농담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이날 NC에 1-2로 패하며 KIA에게 5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튿날 경기에서는 0-6 완패를 당했고, 20일 kt와의 경기에서도 3-8로 지는 바람에 7연패 늪까지 빠졌습니다.

김성근 감독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요. 한화는 다행히 21일 kt전, 22일 KIA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5위 KIA와의 격차를 0.5경기차로 좁혔습니다. 그러나 23일 KIA에 패해 다시 경기차는 1.5경기로 벌어지게 됐지요. 시즌 종료까지 41경기가 남은 가운데,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가 과연 5위에 턱걸이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 넥센 염경엽 감독의 '웃픈' 선발 스토리

넥센 히어로즈가 지옥의 18연전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넥센은 이 기간 동안 체력 안배를 위해 경기 전 훈련을 확 줄였지요. 보통 쉬는 날이 없어지면 마운드 운용에 골머리를 앓기 마련인데 염 감독은 오히려 야수들을 걱정했습니다.

염 감독은 22일 LG전을 앞두고 "투수들은 경기 하는 날에도 그냥 쉴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 투수 많아요. 선발투수 7명씩 쓰잖아요"라며 갑자기 자학 개그를 펼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확실한 4, 5선발이 없다는 이야기겠지요. 다음 시즌에는 선발투수 5명만 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OSEN
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OSEN



◆ kt 조범현 감독 '우리 지금 잘하고 있어요~'

요새 조범현 kt wiz 감독은 웃을 일이 참 많습니다. 승률은 점점 좋아지고 있고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 중후반 많은 득점을 뽑아내며 짜릿한 명승부를 연출하기도 했죠.

22일 두산에 4-3 승리를 거두고 23일 취재진과 만난 조범현 감독의 표정은 역시나 밝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범현 감독은 "우리가 8월 승률이 어느 정도지?"라며 취재진들에게 물었습니다. kt는 8월 22일 기준으로 19경기 10승 9패로 승률 0.526을 기록했습니다. 10개 구단 중 4위입니다. 지난달에도 승률 0.444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6월에도 0.478로 5할에 가까운 승률을 거뒀습니다.

이를 들은 조범현 감독은 "우리가 3달 동안 그랬다고? 잘하고 있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또 "시즌 초반에도 지금처럼 했다면 더 재밌었을 텐데(웃음).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내년 잘 준비해야지"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kt가 보이는 모습은 시즌 초반이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반전의 결과입니다. kt의 3~4월 승률은 0.120에 불과했습니다. 이때의 부진만 없었다면 kt는 현재 중위권에 위치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기세라면 내년 kt의 돌풍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승엽에게는 야구공 크기가 2배?

"공이 억수로 크게 보이나보다". 이승엽이 올 시즌 데뷔 후 최고 타율을 보이고 있다는 언급에 류중일 감독의 답변입니다.

이승엽은 23일까지 타율 0.345, 21홈런 77타점을 기록하며 무서운 활약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타율은 이전까지 최고이던 1997년 타율 0.329를 훌쩍 넘는 역대 최고치입니다. 이승엽 스스로도 "삼진을 줄이는 스윙을 하고 있는데, 정확도도 상승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홈런에 관한 거의 모든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승엽이지만, 이제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타격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올 시즌 삼성이 리그 선두를 질주하는 가장 큰 원동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이승엽(오른쪽). /사진=OSEN
삼성 류중일 감독과 이승엽(오른쪽). /사진=OSEN









정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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