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한화 김성근 감독, SK 김용희 감독. /사진=각 구단 제공 |
얼마 전만 하더라도 5위 싸움은 한화와 SK, KIA의 삼파전 구도였다. 그런데 한화와 SK가 추락하며 판도가 급변했다. 8위에 쳐졌던 롯데까지 가을 야구 희망을 다시 갖게 됐다.
25일 현재 5위 KIA와 8위 SK는 단 3.5경기 차다. 통상 3경기를 따라 잡는 데 한 달이 걸린다고 한다. 한 달이면 20~25경기를 치를 수 있는 기간이다. 위 4팀이 많게는 35경기, 적게는 31경기를 남겨둔 현 시점에서 3.5경기를 줄이는 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적적인 막판 대역전도 필요 없이 꾸준한 상승세만 유지한다면 가능한 게임차다.
후반기가 시작할 때만 해도 한화가 앞서가고 SK가 추격하는 모양새였다. 6월 5일 5위로 올라선 한화는 연일 총력전을 펼치며 혼신의 힘을 다해 자리를 사수했다. 지난달 14일에는 44승 38패, 승패마진을 6개까지 벌며 6위 SK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기도 했다. SK 역시 무거운 방망이 탓에 고전하기는 했지만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한화를 가시권에 두고 따라가고 있었다.
당시 7위였던 KIA는 8, 9위 LG, 롯데와 불과 1경기 차로 붙어 있었다. 6위 SK와도 4경기 차로 중위권 보다는 하위권에 더 가까웠다. '엘롯기의 몰락'이 다시 화제가 되던 시기였다.
'엘롯기'가 서서히 논외로 치부되려던 시점에서 다시 반전이 시작됐다. 젊은 피의 패기를 앞세운 KIA가 8월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반면 한화와 SK는 무기력한 경기를 거듭하며 속절없이 연패에 빠졌다.
후반기 시작 후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KIA는 SK를 홈으로 불러들여 3경기를 싹쓸이, 대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후 대전 원정에서도 한화와의 3연전을 모조리 쓸어 담아 판세를 뒤엎었다. 순식간에 SK와 공동 6위로 뛰어올랐으며 5위 한화에는 0.5경기로 따라붙었다.
한화에게도 KIA전 3연패는 치명타였다. 이후 SK에게도 덜미를 잡히며 5연패에 빠졌고 지난 13일부터는 넥센, 삼성, NC, kt를 만나며 7연패로 무너졌다. SK 또한 17일부터 4연패를 당하는 등 8월 월간 승률 6승 13패로 부진해 8위까지 추락했다.
사실상 포스트 시즌에서 멀어졌다고 본 롯데에게도 뜬금없이 희망이 생겼다. 8월 8승 10패로 5할 승률도 거두지 못했는데 어부지리로 7위가 됐고 5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된 5위 싸움이 더욱 흥미롭다.
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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