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최악의 4월 딛고 '웃는 피날레' 만들다
입력 : 2015.10.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지구우승을 이끈 추신수. /AFPBBNews=뉴스1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지구우승을 이끈 추신수. /AFPBBNews=뉴스1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추트레인' 추신수(33)가 데뷔 후 처음으로 지구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추신수 스스로 맹활약하며 이끈 우승이라 할 수 있다. 시작은 최악이었지만, 끝은 화려했던 셈이다.

추신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추신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텍사스는 9-2로 승리하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전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이날 화끈한 승리를 따내며 우승을 자축했다.

이날 기록을 더해 추신수는 올 시즌을 타율 0.276, 22홈런 82타점 94득점 76볼넷, 출루율 0.375, 장타율 0.463, OPS 0.838로 마감했다. 충분히 준수한 성적이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를 기록했고,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80타점도 돌파했다. 득점도 데뷔 후 두 번째로 많이 올렸다.

리그 개인 순위에서 득점 공동 10위, 출루율 6위, 볼넷 9위에 오르며 세 부문에서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홈런 공동 26위, OPS 17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스스로 가장 중시하는 출루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고무적이다.

사실 추신수는 올 시즌 데뷔 후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추신수는 올 시즌 4월 한 달간 타율 0.096, 1홈런 5타점, OPS 0.427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가운데 최하위였고, 출루율은 0.254에 불과했다. 자연히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추신수의 부진은 4월까지였다. 5월 들어 타율 0.295, 6홈런 18타점, OPS 0.889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후 6월 다소 주춤했지만 7월 들어 다시 반등에 성공했고, 8월에는 한 달 동안 타율 0.274, 3홈런 11타점에 무려 0.405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동시에 텍사스의 성적도 올라갔다. 8월 한 달간 18승 10패, 승률 0.643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순위도 2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9월 들어 추신수는 또 한 번 폭발했다. 28경기에서 104타수 42안타, 타율 0.404, 5홈런 20타점 26득점에 출루율 0.515, 장타율 0.625의 기록을 남겼다. OPS가 무려 1.140에 달했다. 9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타율-안타-출루율-득점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OPS는 아메리칸리그 1위였다. 그야말로 최고의 타자로 군림한 셈이다.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런 추신수의 활약으로 텍사스의 순위도 더 올라갔다. 9월이 끝났을 때 텍사스의 순위는 지구 1위였다. 9월 중순 1위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1위를 지켰다. 결과적으로 추신수가 텍사스를 업고 1위로 끌어올린 셈이 됐다. 이후 10월 4경기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이어갔고, 텍사스는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4월만 하더라도 지금의 추신수를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최악'이라는 단어가 수시로 언급됐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었다. 5월 이후 추신수의 성적을 보면 타율 0.294, 출루율 0.388, OPS 0.881이 된다. 4월 성적이 평균치만 됐어도 최종 성적은 또 달랐을 수 있다. 어쨌든 추신수는 올 시즌 부진을 딛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제 추신수는 지난 2013년 신시내티 시절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오는 9일부터 토론토와 격돌한다. 과연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타를 휘두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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