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툴로위츠키(왼쪽)의 스리런 홈런으로 22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둔 토론토. /AFPBBNews=뉴스1 |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감격의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뒀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3년 이후 무려 22년만이다.
토론토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파크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트로이 틀로위츠키의 스리런 홈런 등을 앞세워 5-1 승리를 거뒀다. 앞서 홈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패한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게 됐다.
반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귀중한 승리였다. 그러나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199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2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기 때문이었다.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1991년)을 비롯해 월드시리즈 2연패(1992년, 1993년)를 달성했다. 특히 잭 모리스, 데이브 윈필드, 데이비드 콘, 리키 헨더슨, 로베르토 알로마 주니어조 카터 등 스타들을 영입해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그러나 199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포스트시즌과의 인연은 없었다.
1990년대 후반에는 카를로스 델가도, 숀 그린 등 걸출한 타자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약한 투수진과 더불어 지구에 포진한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강력한 경쟁자들에 밀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2000년대 접어들며 토론토는 리빌딩에 돌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포스트시즌과는 거리가 멀었다. 타선은 뛰어났지만 좀처럼 받쳐주지 못한 투수진으로 인해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야 했다.
그러나 2015년 들어 반전이 일어났다. 호세 바티스타, 에드윈 엔카나시온을 필두로 러셀 마틴, 조시 도날드슨 등을 영입해 양키스, 볼티모어 등과 지구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 받는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영입한데 이어, 최고의 좌완투수 중 한 명인 데이빗 프라이스까지 데려왔다. 뿐만 아니라 컨택능력과 수비력, 주력이 뛰어난 벤 르비어를 영입해 전력 보강을 알차게 이뤄냈다. 마크 벌리, R. A. 딕키, 마르코 에스트라다, 마커스 스토로먼 등 기존 투수들도 꾸준한 활약을 보인 끝에, 토론토는 결국 1993년 이후 무려 22년 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투·타의 짜임새가 좋았던 만큼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나게 될 텍사스를 가볍게 제압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현지 주요 매체인 ESPN(23-0), CBS(5-0), 폭스(3-1), 야후(6-0)의 전문가들은 도합 37대1로 토론토의 우세를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22년만의 포스트시즌에 적응이 되지 않았던 탓이었을까. 토론토는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프라이스, 스토로먼을 내세우고도 경기를 내줬기에 충격은 컸다. 디비전시리즈가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만큼, 3차전에서 진다면 1993년 이후 포스트시즌 승리를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미뤄야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이번에는 절박했던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토론토는 경기 초반 찬스에서 2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다소 답답한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6회초 2사 2, 3루에서 터진 툴로위츠키의 3점 홈런을 통해 그토록 바랐던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인고의 세월이 너무나도 길었다. 감격의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낸 토론토가 남은 시리즈에서도 승리를 추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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