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LG 히메네스(왼쪽), 한나한. /사진=LG트윈스 제공 |
공격적인 성향이 극단적으로 강한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정반대의 잭 한나한을 만났다. 인내심까지 갖추며 더욱 위협적인 타자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LG는 지난 9일부터 한나한을 임시 타격 인스트럭터로 초빙했다. 메이저리그 8년 경력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을 준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파견된 선수들을 제외한 2군 선수들과 추가 훈련을 자청한 히메네스까지 만남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히메네스와 한나한은 타석에서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타자라 더 관심을 끈다.
히메네스는 전형적인 외국인 타자로 스윙을 주저하지 않는다. 비슷하면 휘두른다. 반면 한나한은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승부한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이 확실하다. 둘을 합치면 완벽한 타자가 되겠지만 공교롭게도 서로에게 없는 부분을 나눠 가졌다. 히메네스는 인내심이 부족하지만 훌륭한 주루와 수비 능력을 갖췄다. 히메네스가 한나한의 장점만 흡수한다면 무결점의 타자로 거듭날 수 있다.
LG가 올 시즌 핫코너 보강을 위해 야심 차게 영입했던 한나한은 고질적인 부상 탓에 32경기 출전에 그쳤다. 수비는 물론 주루에서도 한계가 뚜렷했으나 타석에서만큼은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126타석에서 타율 3할2푼7리, 출루율 4할, 장타율 5할2푼3리를 기록했다. 올해 LG에서 1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유일하게 OPS 9할(출루율+장타율, 9할2푼3리)을 넘겼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타석 당 투구수다. 한나한은 상대 투수에게 타석 당 4.38개를 던지게 했다. 역시 100타석 이상 소화한 LG 타자 중 가장 높을뿐더러 규정타석으로 환산하면 리그 전체에서는 2위에 해당한다(1위는 롯데 최준석 4.51개, 실제 2위는 LG 오지환 4.29개). 실제로 한나한은 데뷔전부터 5타석에서 25구를 보는 동안 단 6번만 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신중한 타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반대로 히메네스는 적극적이다. 타석 당 투구수가 3.73개로 팀 내 최저수준이다. 히메네스보다 타석 당 투구수가 적은 선수는 임훈(3.70개), 9번 이병규(3.65개) 정도다. 6월 17일 데뷔전부터 15경기 동안 볼넷이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타격 기록은 나쁘지 않다. 7월 말 한차례 고비를 극복하고 시즌 타율을 3할1푼2리로 마감했다. 출루율이 3할4푼4리에 불과하지만 장타율 5할5리로 OPS는 8할 중반(8할4푼9리)다. 방망이만 가지고 OPS 8할을 뚫었다는 이야기다. 출루율만 보완이 된다면 그야말로 잠실 최적화 타자로 안성맞춤이다.
보통 외국인선수들은 시즌 종료와 함께 고향으로 떠난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추가 훈련을 자청했다. 아예 짐을 싸서 이천에 합류했다. 수비 훈련은 전혀 없이 타격 훈련에 매진 중이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4일 훈련 1일 휴식 프로그램을 잘 소화하고 있다. 9일과 10일 한나한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12일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쉬었다. 히메네스는 앞으로 10일 정도 더 훈련한 뒤 돌아갈 계획이다. 정반대의 두 타자의 만남은 과연 어떤 결과물로 돌아올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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