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종규에게 찾아온 시련..성장통 이겨낼까?
입력 : 2015.10.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김지현 기자]
김종규. /사진=KBL 제공
김종규. /사진=KBL 제공



올 시즌 창원 LG 김종규(24, 206cm)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하지만 그 어깨에 짊어진 부담감을 이겨내야 LG가 살아날 수 있다.

최근 LG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13일 서울 SK에 패하면서 7연패에 수렁에 빠졌다. 지난 시즌보다 약해진 가드진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주전 포인트 가드였던 김시래가 군 입대로 자리를 비웠고 그 자리를 메워줄 것이라 믿었던 유병훈이 기한부 출전 보류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가드진에서 약점을 노출되면서 아웃사이드에서 인사이드로 공이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 더불어 상대의 압박 수비에 당황해 잦은 턴오버를 범해 자멸하는 경기도 나오고 있다. 김종규가 국가대표팀에서 복귀했지만 그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도 가드진이 빈약해진 것이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김종규는 자신이 공을 갖고 공격을 해결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동료 선수들에게 어시스트를 받아 공격을 마무리하거나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참여로 세컨 기회를 노리는 것에 능하다. 하지만 현재 LG에는 김종규에게 좋은 어시스트를 건네줄 가드가 부족한 상황이다. 바꿔 말하면 이제는 본인이 스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어 LG의 공격을 이끌어야 될 시기가 왔다고 말할 수도 있다.

김진 감독은 "팀이 위기지만 김종규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먼저 공을 받아 오픈에 있는 선수들에게 어시스트를 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필요한 부분이다"라며 "김종규는 파워가 있는 선수가 아니다. 스크린을 하거나 공을 잡았을 때 스텝으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된다"고 조언했다.

울산 모비스 함지훈을 생각해보면 쉽다. 함지훈은 빅맨이지만 올 시즌 평균 5.8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해당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골밑에서 공을 잡아 수비수를 자신에게 붙인 뒤 노마크 찬스에 있는 선수들에게 좋은 패스를 건넨다. 함지훈은 포워드들도 가드들처럼 얼마든지 좋은 패스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실 김종규에게도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다.

또한 골밑에서 포스트업으로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팀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스스로 공을 잡고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김종규로 파생되는 LG의 공격 옵션은 훨씬 다양해 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골밑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거나 혹은 자유투를 얻어낼 수 있는 스텝을 장착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김종규가 갖고 있는 운동 능력과 함께 골밑에서 상대 선수들을 제치거나 속일 수 있는 스텝이 갖춰진다면 김종규는 한층 강력해질 수 있다.

김종규는 LG의 미래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되는 숙명을 짊어지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해결책을 찾아주길 바라는 것보다 자신이 해결책을 찾아야 되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올 시즌은 김종규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김종규가 올 시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지현 기자 xnom041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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