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의 CS 진출' 토론토, 내친김에 WS 진출도?
입력 : 2015.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22년 만에 진출한 디비전시리즈에서 리버스 스윕으로 텍사스를 제압하고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토론토. /AFPBBNews=뉴스1
22년 만에 진출한 디비전시리즈에서 리버스 스윕으로 텍사스를 제압하고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토론토. /AFPBBNews=뉴스1



마지막 포스트시즌은 월드시리즈 2연패 위업을 달성했던 1993년이었다. 그러나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할 동안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다. 2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이뤄낸데 이어,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까지 풀 수 있을까.

토론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최종전에서 호세 바티스타의 역전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6-3 승리를 거뒀다. 앞서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준 토론토는 원정에서 열린 3, 4차전을 쓸어 담은 뒤, 이날 경기에서마저 승리를 따내며 2001년 뉴욕 양키스(vs.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201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vs. 신시내티 레즈)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디비전시리즈 리버스 스윕에 성공하며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내주고 나머지 세 경기를 모두 따낸 확률은 역대 7%에 불과했다. 1, 2차전을 내줄 때만 해도 토론토의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 가능성은 희박했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토론토는 7%의 기적을 이뤄내며 극적으로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더욱 극적이었던 점은 토론토가 22년 만에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이 같은 기적을 연출했다는 점이었다. 토론토는 1980년대 후반(1985, 1989), 1990년대 초반(1991-1993) 총 5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었다. 전력도 탄탄했다. 토론토는 1990년대 초반 로베르토 알로마, 존 올러루드, 조 카터, 잭 모리스, 데이비드 콘, 폴 몰리터, 리키 헨더슨, 토니 페르난데스, 데이브 스튜어트, 팻 헨트겐 등을 앞세워 1992년부터 월드시리즈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1998년부터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뉴욕 양키스를 제외한다면, 현재까지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팀이 없다는 점에서 그만큼 토론토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러나 1993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토론토는 거짓말처럼 포스트시즌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연패의 주역들이 부상, 부진 끝에 팀을 떠났고 긴 리빌딩도 실패의 연속이었다. 리빌딩 기간 동안 카를로스 델가도, 숀 그린, 로이 할러데이, 버논 웰스 등 걸출한 선수들이 등장했지만 토론토는 계속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호세 바티스타, 에드윈 엔카나시온 등이 타선에서 대활약을 선보였으나, 빈약한 투수진으로 인해 매번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하지만 2015년 반전이 일어났다. 마크 벌리, R. A. 딕키, 마르코 에스트라다 등이 선발진에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줬고, 바티스타와 엔카나시온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시 도날드슨도 오클랜드 시절보다 한층 더 뛰어난 폭발력을 선보이며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전반기까지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 뉴욕 양키스와의 격차가 4.5경기에 불과했던 만큼 충분히 포스트시즌을 노려볼 만 했다. 토론토 프런트는 결단을 내렸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투수 중 한 명인 데이빗 프라이스, 유격수 중 최고로 평가 받는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각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콜로라도 로키스로부터 영입하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그리고 준수한 타격 능력과 수비 능력을 갖춘 필라델피아 외야수 벤 르비어까지 영입하는 등,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토론토 프런트의 결단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토론토는 기존이 전력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의 활약을 더해 8월 중순 12연승을 내달리며 양키스를 밀어내고 지구 단독 1위에 등극했다. 투·타의 짜임새 있는 활약 속에 결국 토론토는 93승 69패의 성적으로 22년 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이뤄냈다.

포스트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현지 주요 매체인 ESPN(23-0), CBS(5-0), 폭스(3-1), 야후(6-0)의 전문가들은 도합 37대1로 토론토의 우세를 점쳤으나, 토론토는 안방에서 열린 디비전시리즈 1, 2차전에서 텍사스에 모두 패해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끝내야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침체됐던 타격이 살아나며 3, 4, 5차전을 차례로 쓸어 담고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토론토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우승 팀이자 월드시리즈 준우승 팀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챔피언십 시리즈를 치른다. 캔자스시티 역시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쉽지 않은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토론토는 앞서 단 두 팀만 성공했던 리버스 스윕을 작성하는 등, 선수단 사기가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또 지난 21년 동안 가을야구에 목이 말랐던 팬들로부터 압도적인 응원까지 받고 있다.

2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토론토의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챔피언십 시리즈 티켓을 거머쥔 그들이 내친김에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이뤄낼 수 있을까. 월드시리즈로 가는 두 번째 관문인 챔피언십 시리즈는 오는 17일 오전 9시 7분 캔자스시티의 홈구장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 첫 번째 관문을 짜릿하게 통과한 토론토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지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토론토는 챔피언십 시리즈 마지막 순간에서도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까. /AFPBBNews=뉴스1
토론토는 챔피언십 시리즈 마지막 순간에서도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까. /AFPBBNews=뉴스1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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