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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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8회말 함덕주의 폭투 때 지석훈이 결승 득점을 만드는 장면. /사진=뉴스1 |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 두산이 먼저 웃었지만, NC가 곧바로 따라붙으며 균형을 맞췄다. 이 두 경기에서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폭투로 인해 결승점이 나왔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있었던 1차전에서 두산은 NC에 7-0의 대승을 거뒀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환상적인 호투를 펼치며 완봉승을 따냈고, 타선에서는 민병헌이 홈런 두 방, 홍성흔이 홈런 한 방을 때리며 다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을 두산 쪽으로 가져온 것은 1회초 나온 폭투 하나였다. 두산이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 상황. 타석에는 김현수가 들어섰다. 여기서 NC 선발 해커가 던진 초구 낮은 공이 폭투가 되면서 3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이후 김현수의 적시타가 나오며 2-0이 됐고, 추가점을 계속 뽑으며 7-0으로 승리했지만, 결국 이 1회초 폭투로 얻은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두산으로서는 1차전 1회초에 상대의 실수로 인해 승리 점수를 뽑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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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1회초 해커의 폭투 장면. /사진=뉴스1 |
2차전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단, 이번에는 NC가 승리했다. NC는 8회초 오재원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고 0-1로 뒤졌다.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지는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뼈아픈 한 점이었다.
하지만 8회말 뒤집기에 성공했다. 우선 손시헌의 좌전안타와 지석훈의 좌측 2루타를 더해 1-1을 만들었다. 이후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타석에는 김성욱. 여기서 두산의 폭투가 나왔다. 함덕주가 던진 3구가 포수 뒤로 날아가는 폭투가 되면서 3루 주자가 손쉽게 홈을 밟았다.
김성욱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한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흔들렸을 수 있지만, 어쨌든 변화구가 손에서 빠지면서 공이 포수 최재훈을 넘어 뒤로 빠지고 말았다. 이 점수로 NC가 2-1로 앞서게 됐고, 이는 최종 스코어가 됐다. 두산으로서는 치명적인 실수가 나온 셈이었고, NC는 결승점을 거저 얻은 모양새가 됐다.
결국 1차전과 2차전 모두 폭투를 통해 결승점이 나오게 됐다. 화끈한 대포도 나왔고, 연속 안타를 통한 득점도 나왔지만,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폭투였던 셈이다. 결국 디테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1-2차전이 되고 말았다.
큰 경기일수록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물론 득점을 내야만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공격도 중요하지만, 실점을 억제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아군의 실수 혹은 실책으로 내준 점수는 더 뼈아프다. 남은 시리즈에서 디테일 관리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모양새가 됐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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