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박병호. /사진=김우종 기자 |
'아, 죄송합니다. 그 질문을 빼 주셨으면…'
그는 손피(遜避,겸손하게 사양해 피함)했다. 여전히 말을 아끼고 또 아꼈다. '국가대표 4번 타자' 박병호(29,넥센)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겸손하게 사양하며 말을 아꼈다.
박병호는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5 프리미어12' 대회 대표팀 첫 훈련에 참가해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박병호는 이번 대표팀에서 이대호(소프트뱅크)와 함께 대표팀 1루수 포지션에 이름을 올렸다.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시즌을 마친 뒤 공식적으로는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선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새롭게 함께하는 선수들도 있고, 처음 만나는 선후배들도 있다. 우선 적응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다. 분위기 좋게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회도 중요하겠지만, 그에게 있어 또 하나 중요한 일이 있다. 바로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일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조용하고도 착실하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해왔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넥센은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날 역시 취재진 사이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아, 죄송합니다. 그 질문을 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최대한 겸손하게 말했다.
박병호는 시즌 중에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겸손하게 이야기를 사양했다. 늘 개인보다는 팀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국시리즈라는 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자신에게 이슈가 쏠리는 게 예의가 아니라 생각할 수 있다. 또 대표팀에 오롯이 집중하기 위해서 언급을 꺼리는 것일 수도 있다. 이타적이고 겸손한 생각이다.
이날 박병호는 일본 타자나 투수들의 분석에 대해 "사실, 일본 쪽은 잘 보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 사이에서 '그럼 메이저리그?'라는 말이 나오자 "아, 메이저리그라기보다는 그냥 미국 야구"라고 말했다. 어쩐지 아직까지는 그에게 있어 '메이저리그'는 금기어가 된 모양새다.
대표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박병호.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나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처음 아시안게임서 대표팀을 경험했다. 국민들이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고 긴장도 됐지만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꼈다. 이번 대회의 경우, 외국서 열리지만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병호. /사진=OSEN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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