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안-임 이탈' 대표팀 불펜, 정대현이 중심 잡을까
입력 : 2015.11.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정대현(37, 롯데). /사진=OSEN
정대현(37, 롯데). /사진=OSEN



'2015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약점은 불펜이다. 이대호(33,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비롯한 야수진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지만 투수진, 그 중에서도 불펜진의 무게감은 앞선 국제대회 불펜진에 비해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체적으로 경험이 부족한데다. 임창용(39), 안지만(32, 이상 삼성)이 도박 스캔들에 연루돼 대표팀에서 빠지는 등,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베테랑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대표팀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한 정대현(37, 롯데)에게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정대현은 대표팀 투수들 중 가장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경희대 재학 시절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미국전 2경기에서는 모두 선발로 등판해 각각 7이닝 무실점, 6⅔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해 한국의 4강 진출에 기여했다.

백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한국의 결승행을 이끈 정대현은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3-2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선발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를 올랐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그는 쿠바의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상대로 노련하게 2스트라이크 노 볼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구리엘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잡고 한국에게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줬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정대현은 2009년 WBC 준우승을 경험한데 이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3년 WBC에 참가해 국가대표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했다. 굵직한 국제대회 경험만 6차례로, 어느덧 정대현의 이름을 빼곤 국가대표를 논할 수도 없게 됐다.

다만 앞선 대회들과 달리 상황은 좋지 못하다. 이번 '프리미어12'에는 메이저리거 류현진(28, LA 다저스)도 없고, 양현종(27), 윤석민(29, 이상 KIA) 등 젊고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대표팀의 가장 핵심적인 불펜 요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임창용(39), 안지만(32, 이상 삼성)이 도박 스캔들에 연루돼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두 선수의 이탈은 대표팀으로서도 뼈아프다고 할 수 있다. KBO리그 최정상급 불펜투수들일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먼저 임창용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9년 WBC 등 각종 굵직한 국제대회를 거쳤다. 성적도 눈에 띄었다. 그는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고,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WBC 준우승 등 출전했던 4차례 국제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을 경험했다.

안지만의 공백도 아쉽다. 임창용에 비해 국제대회 경험이 적지만,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한국이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KBO리그에서도 정상급 셋업맨으로 자리매김한데 이어, 국제대회 경험도 갖춘 만큼 임창용과 더불어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두 선수는 불미스러운 스캔들에 연루되며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가뜩이나 대부분의 선수들의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가운데, 임창용, 안지만마저 불미스러운 일로 빠지게 되면서 베테랑 정대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하지만 정대현은 지금까지 나섰던 각종 국제대회에서 항상 제 몫을 해주며 대표팀 불펜진의 중심을 잡아줬다. 상황은 좋지 못하지만, 든든한 정대현이 대표팀 불펜진의 맏형 역할을 하게 된 만큼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산전수전을 겪은 정대현이 대표팀 불펜의 중심을 잘 잡아줄 수 있을까. 그의 경험과 관록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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