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티엔무(대만)=김우종 기자]
이대호가 10일 훈련 도중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대한민국의 4번 타자' 이대호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대호. 그러나 그는 지금 치르고 있는 이 대회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승패는 늘 승부의 세계서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5시(현지시각) 대만 타이베에 인근에 위치한 티엔무 구장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날 이대호는 1루 수비와 타격 훈련 등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훈련 중간에 취재진과 만난 이대호는 우선 일본전에 대에 "오타니가 평소보다 더 잘 던졌다. 구속도 더 잘 나왔다. 그걸 보고 '아, 오타니가 이를 악물고 던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8일 대표팀은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했다. 특히 오타니를 상대로 6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밖에 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대호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항간에 떠도는 '동기 부여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 이대호는 "경기를 하다 보면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는 것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어느 누가 경기 때 대충 뛰겠나. 우리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패했다. 진 것은 진 것이다. 2회 수비에서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면서 흐름이 넘어간 측면도 있다. 또 선수들이 많은 압박감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 국민들은 '일본과 하면 꼭 이겨야 한다'는 정서가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다음에 갚아주면 된다. 남자가 쪽팔리게 2번 연속 당하면 안 된다. 또 만나면 다시 최선을 다해 붙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대호는 "오늘도 쉬는 시간에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을 봤다. 선수들이 지쳐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들 보면 정말 이 악물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뭔가 물어보러 찾아오는 후배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은 뒤 "제가 무서운가보다"라면서 웃었다.
이대호는 주장인 정근우와 함께 벤치와 그라운드에서 분위기를 띄우며 팀을 이끌고 있다. 이대호는 "조용한 것보다는 파이팅 넘치고 시끄러운 게 좋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대호는 "이기고 지는 것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괜찮다. 내일 또 잘하면 된다"라면서 다음 승부를 기약했다.
10일 오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한국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이대호와 박병호가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티엔무(대만)=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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