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미네소타 홈 '타깃 필드'와의 궁합은 어떨까
입력 : 2015.1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박병호. /사진=뉴스1
박병호. /사진=뉴스1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29)에게 포스팅 최고 응찰금액을 써낸 팀이 미네소타 트윈스로 밝혀졌다. 아직 세부 계약에 관한 협상 등이 남아있지만, 포스팅 금액이 1285만 달러(약 149억 원)에 달하는 만큼 별다른 이견이 없는 한 박병호의 미네소타 입단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추후 진행될 계약 등에 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투수친화적인 것으로 유명한 미네소타의 홈구장 타깃 필드에 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타자 친화적인 것으로 유명한 목동구장을 안방으로 쓴 박병호와 타깃 필드의 궁합은 어떨까.

타깃 필드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깊숙한 가운데 좌측과 우측 담장은 홈플레이트로부터 각각 125m, 123m에 달한다. 이밖에도 좌측 담장은 103m, 우측 담장은 100m로 홈플레이트로부터 가장 짧은 외야 펜스의 거리 모두 100m 이상이다. 박병호가 지난 5시즌 동안 홈구장으로 썼던 목동구장(외야 좌우 펜스 98m, 중앙 118m)에 비하면 규모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타깃 필드의 우측 담장 높이는 약 7m로, 우타자가 밀어 쳐서 홈런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구장의 홈런 생산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홈런 파크팩터'에서도 타깃 필드는 매년 중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타깃 필드는 개장 첫해(2010년) 0.641의 홈런 파크팩터를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최하위(30위)에 올랐다. 1위에 올랐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 U. S. 셀룰러 필드(1.545)와의 격차는 무려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해가 지날수록 수치와 순위는 조금씩 증가했다. 그러나 타깃 필드의 홈런 파크팩터 순위는 늘 중하위권이었다. 2011시즌에는 0.913까지 홈런 파크팩터가 올랐지만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20위에 불과했다. 그 뒤로도 타깃 필드의 홈런 파크팩터는 2012시즌(1.031, ML 14위), 2013시즌(0.802, ML 27위), 2014시즌(1.022, ML 14위), 2015시즌(1.058, ML 13위)에서 늘 중하위권을 오갔다.

대표적으로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의 홈런 개수가 타깃 필드에서 급감하기도 했다. 2004년 미네소타에서 빅 리그에 데뷔한 마우어는 과거 메트로돔을 홈구장으로 썼던 2009년 28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타깃 필드로 홈구장을 옮긴 뒤 매 시즌 10개 안팎의 홈런(2010년 9홈런, 2011년, 3홈런, 2012년 10홈런, 2013년 11홈런, 2014년 4홈런, 2015년 10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물론 부상도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마우어의 예를 통해 타깃 필드에서 많은 홈런을 때려내긴 힘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구장의 크기, 홈런 파크팩터, 그리고 앞선 예시를 생각한다면 타깃 필드 적응 문제는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더군다나 상대해야할 투수들의 레벨이 KBO리그보다 위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박병호의 장타력이 크게 급감할 수도 있다. 과연 박병호는 새로운 홈구장이 될 타깃 필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그가 타깃 필드를 홈으로 쓰면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많은 관심을 모은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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