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올 시즌 리그 최고의 2루수로 군림한 디 고든. /AFPBBNews=뉴스1 |
올 시즌 리그 최고 2루수 반열에 오른 디 고든(27)이 소속구단 마이애미 말린스와 연장계약을 추진중이다.
MLB.com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2루수 디 고든이 자신의 에이전트가 구단과 연장계약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연장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앞서부터 있었지만, 최근 논의를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디 고든은 시즌 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됐다. 그리고 마이애미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타율 0.333, 4홈런 46타점 88득점 58도루에 OPS 0.776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타율 1위, 도루 1위다.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을 따냈고, 도루왕은 2년 연속으로 올랐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확장해도 도루 1위이며, 타율은 2위가 된다. 수비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실책수가 2014년 12개에서 2015년 6개로 뚝 떨어졌다. 다저스에서는 수비에서 큰 아쉬움을 보였지만, 마이애미에서는 아니었다.
이를 바탕으로 디 고든은 2015년 올스타에 선정됐고(2년 연속),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까지 독식했다. 올해의 수비수상(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상)에도 선정됐다.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셈이다.
MLB.com에 따르면 디 고든은 내셔널리그에서 1949년 재키 로빈슨 이후 타격왕과 도루왕을 동시에 차지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무려 66년 만이다. 더불어 디 고든은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골드글러브-타격왕-도루왕 동시 수상은 역대 최초다. 무시무시한 시즌을보낸 셈이다.
다저스로서는 속이 쓰린 일이었다. 연봉 전액을 보조하며 디 고든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지만, 떠난 이후 최고의 활약을 보인 것이다. 어쨌든 결과는 나왔고, 다저스로서는 아쉬움만 달랠 수밖에 없었다.
반면 마이애미로서는 호박이 넝쿨째 굴러온 셈이 됐다. 그리고 연장계약 논의를 시작했다. 사실 디 고든은 FA까지 3년이 더 남아있다. 하지만 리그 최고의 2루수로 떠오른 디 고든을 장기계약으로 묶어 길게 쓰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디 고든 역시 안정적인 상태로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 고든은 "내 에이전트가 이야기할 것이다. 구단은 나를 계속 붙잡아두려 하고 있다. 현재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진행사항을 지켜볼 것이다. 나는 그저 경기에 나가는 것만 기다리고 있다.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기간이나 금액이 나온 것은 없다. 하지만 적지 않은 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마이애미 구단의 과거 행보를 보면 언제든 트레이드가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현재로서는 디 고든이나 마이애미나 서로 만족할 수 있는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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