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지현 기자]

정효근. /사진=KBL 제공

인천 전자랜드 정효근(22, 201cm)이 지난 시즌보다 더욱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으면서 한층 성숙해졌다. 하지만 정효근에게 어울리는 포지션을 확실히 말하기가 애매하다. 파워 포워드와 스몰 포워드 중 어느 것이 정효근에게 맞는 옷인지 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정효근은 2m에 달하는 큰 신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키에 비해서 파워나 골밑에서의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그렇다고 외곽에서 플레이하기에도 부족함이 있다. 자신보다 작은 선수를 맡아야하는데 그 선수를 붙잡을 스피드가 떨어진다.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의 포지션이 애매하다.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작은 선수를 막기 위해 순발력을 늘리는 훈련을 하거나 빅맨을 상대할 때 포스트업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함지훈의 비디오나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자신의 능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프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을 키워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유도훈 감독은 "슈팅을 던지는 훈련은 재밌지만 수비나 파워를 키우는 훈련은 혼자서 하기 힘들다. 스탠스를 낮춰야 하고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귀찮다고 안하면 그렇고 그런 선수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정효근 본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셈이다.

정효근은 올 시즌 스몰 포워드보다는 주로 파워 포워드로 뛰고 있다. 박스 아웃이나 리바운드 등 상대 선수와 힘을 겨루는 궂은일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만큼 체력 소모도 크다. 그러나 정효근은 자신의 역할을 잘해내고 있다. 올 시즌 정효근은 지난 시즌보다 평균 10분가량 늘어난 27분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 발전을 이뤘다. 지난 시즌 대비 평균 4.7점이었던 득점은 평균 8.4점으로 늘어났고 리바운드도 평균 2.3개에서 평균 6.2개로 상승했다.

정효근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전자랜드의 젊은 선수다. 그만큼 전자랜드가 정효근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정효근은 착실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점점 발전하고 있다. 올 시즌 정효근이 자신에게 붙은 '애매하다'는 꼬리표를 땔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지현 기자 xnom041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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