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타임스 ''다저스, 애리조나가 따라 온다'' 경고
입력 : 2015.1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국재환 기자]
잭 그레인키(32,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미소는 이제 LA 다저스에게 공포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AFPBBNews=뉴스1
잭 그레인키(32,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미소는 이제 LA 다저스에게 공포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는 지난 3시즌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월드시리즈 진출은 실패했지만, 그들은 지구 우승 3연패를 달성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자는 자신들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 우승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잭 그레인키(32)를 빼앗아간데 이어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우완선발 셸비 밀러(25) 영입에도 성공, 강력한 원투 펀치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 LA 타임스도 다저스의 다음 시즌이 험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LA 타임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데이브 스튜어트 단장이 윈터 미팅에서 애틀란타에게 엔더 인시아테, 유망주 아론 블레어, 댄스비 스완슨을 내주고 밀러를 영입했다"면서 "그는 '이기기 위한 선택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밀러를 영입하고 그레인키마저 FA로 영입한 애리조나는 이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다저스를 위협할 강력한 후보 중 하나로 탈바꿈했다"고 전했다.

애리조나는 지난 2011년 94승 68패를 기록, 통산 5번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27), 맷 켐프(31)를 앞세우고도 82승 79패로 지구 3위에 오르는 등 애리조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2012년을 기점으로 두 팀의 운명이 뒤바뀌었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전년도에 비해 4승을 더 따내며 지구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애리조나는 81승 81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달성했다. 그리고 2013년부터 다저스가 지구 우승 3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애리조나는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 기간 동안 5할 승률은 한 차례에 불과했고 2014년(64승 98패-지구 최하위), 2015년(79승 83패-지구 3위)에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이번 오프시즌 들어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애리조나는 지난 5일 6년 2억 650만 달러(약 2438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겨주고 그레인키를 영입했다. 그레인키는 지난 3시즌 동안 다저스에서 51승 15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 커쇼(2013-2015, 53승 19패 평균자책점 1.92)와 함께 104승을 합작하며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특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을 상대로 매우 강력한 모습을 뽐냈기에, 다저스의 지구 우승 3연패는 그레인키의 활약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3년 만에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시장으로 나간 그레인키를 애리조나에게 빼앗겼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도 5년 1억 5500만 달러(약 1830억 원) 규모의 대형계약을 제시했다고 밝혔지만, 애리조나와의 머니게임에서 끝내 패하고 말았다.

이어 애리조나는 밀러 영입까지 성공했다. 지난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밀러는 이듬해 15승 9패 평균자책점 3.06의 준수한 성적을 거둬 내셔널리그 신인왕 3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10승 9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올 시즌에는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다만 지독할 정도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올해 33경기에 선발로 나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인 205⅓이닝을 소화했고, 3.02의 평균자책점으로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6승을 따내는 동안 17패를 당했다. 타선의 침묵, 불펜진의 방화 등이 종합적으로 겹친 불운이었다. 하지만 나이도 젊은데다, 구속과 구위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만큼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앞으로의 활약에 더 큰 기대가 모아진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애리조나는 타선의 힘도 뛰어나다. 올 시즌 성적은 79승 83패에 그쳤지만, 폴 골드슈미트(28), A. J. 폴락(28) 등을 앞세운 애리조나 타선은 메이저리그 전체 팀 타율 7위(0.264), 타점 9위(680타점), 득점 9위(720득점)에 오르며 준수한 공격력을 발휘했다. 사실상 약점이었던 선발진 보강에 성공한 만큼 다저스를 위협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볼 수도 있다.

이에 반해 그레인키를 놓친 다저스는 FA로 풀린 이와쿠마 히사시(34)를 영입하는데 그쳤다. 물론 선수 보강에 충분히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이와쿠마도 좋은 선수이지만 그레인키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밖에도 뒷문 보강을 위해 시도한 아롤디스 채프먼(27) 트레이드가 선수의 개인사 문제로 보류된 상황이고, 부상에서 돌아오는 류현진(28), 브랜든 맥카시(32) 등의 활약 여부도 변수로 남아있는 만큼 다음 시즌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과연 다저스는 다음 시즌에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패권을 잡을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뿐만 아니라 애리조나가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오프시즌 동안 다저스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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