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지현 기자]
제스퍼 존슨. /사진=KBL 제공 |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스퍼 존슨(32, 198cm)이 고양 오리온에게 특별한 선물을 건네고 떠났다. 한국농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조 잭슨(23, 180cm)의 적응을 도운 것이다. 이는 오리온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존슨은 지난달 28일 삼성전부터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한 애런 헤인즈를 대신해 오리온에 합류했다. 제스퍼는 삼성전서 15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삼성전을 시작으로 오리온은 4연패를 당했다. 9일 전주 KCC전서 연패를 끊어냈지만 또 다시 2연패를 당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존슨 영입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
하지만 존슨은 떠나기 전에 치른 마지막 2경기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kt전(20일)과 삼성전(23일)전 2경기서 평균 17.5점 8.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덕분에 오리온은 2연승 행진을 달릴 수 있었다.
존슨이 오리온에서 치른 경기는 9경기다. 9경기서 오리온은 3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단독 1위를 달리던 오리온은 2위로 내려앉았다. 막판 2연승을 거뒀지만 분명 아쉬운 성적이다. 그러나 존슨은 오리온에게 매우 특별한 선물을 주고 갔다. 바로 팀의 포인트가드 잭슨이 팀에 녹아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 것이다.
잭슨은 시즌초반 한국 농구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역방어에 고전했다. 지역방어를 뚫지 못하면서 조급한 플레이가 많이 나왔고 포인트가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출전 시간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잭슨은 존슨이 팀에 합류하면서 한층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성급한 플레이는 줄어들었고 뛰어난 개인능력으로 자신의 득점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팀의 공격도 살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포인트 가드 잭슨이 살아나자 오리온의 경기력도 올라왔다.
달라진 잭슨의 모습과 관련해 추일승 감독은 "제스퍼 존슨이 대체로 오면서 상당히 영향을 많이 준 것 같다. 패스 타이밍이라든지 어떤 부문을 노려야 하는지, 한국 지역방어의 개념을 상당히 조리 있게 설명해 준 것 같다. 잭슨이 존슨에게 감사를 해야 할 것 같다. 팀 입장에서도 상당히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잭슨도 존슨이 한국 농구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 밖에 있을 때도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배우려고 노력한다. 존슨이 애런 헤인즈와 다른 플레이를 해서 그걸 보면서 배웠다. 헤인즈가 돌파와 득점 위주의 선수라면 존슨은 패스와 슛 위주의 선수인데 제스퍼가 지역방어를 깨는 것을 지켜봤다. 존슨이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마라, 빨리 판단해라, 너의 농구를 하라고 조언을 해줬다. 코칭 스태프도 지역 방어에 강조를 했고 이것이 지금 결실을 맺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현재 오리온은 헤인즈가 부상 복귀 경기서 부상을 당하면서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선수들을 물색하고 있다. 존슨도 오리온이 고려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오리온에 특별한 선물을 남긴 존슨이 다시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지현 기자 xnom041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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