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좌완 선발 5명 구축.. 변수와 속내는?
입력 : 2015.12.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다저스와 3년 48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스캇 카즈미어. /AFPBBNews=뉴스1
다저스와 3년 48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스캇 카즈미어.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가 스캇 카즈미어(31)와 계약을 맺었다. 주목할 점은 카즈미어가 좌완 투수라는 점이다. 다저스는 2016년 '좌완 선발 5명'으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변수는 있지만, 기존 성적과 현 상태 등을 감안하면 가장 좋은 선발투수 5명이 모두 좌완이다.

다저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카즈미어와 3년 48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1년차 시즌을 마치면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도 넣었다. 다소 의외라 할 수 있지만, 어쨌든 다저스로서는 탄탄한 선발투수 한 명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카즈미어는 2004년 데뷔한 메이저리그 12년차 베테랑 투수다. 통산 98승 90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중이다. 7시즌 동안 10승 이상을 올렸고, 통산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 2년간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2014년 32경기 190⅓이닝, 15승 9패 164탈삼진,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31경기에서 183이닝을 던지며 7승 11패 155탈삼진, 평균자책점 3.10을 올렸다. 2015년 시즌을 마치고 FA가 됐고, 다저스와 3년 48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선발 보강에 성공했다. 잭 그레인키(32, 애리조나)를 놓치면서 발생한 공백을 어느 정도는 메운 셈이다. 카즈미어가 2015년 시즌 팀을 한 번 옮겼기 때문에, 신인지명권 손실도 없다(퀄리파잉 오퍼 대상 제외). 하지만 딱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다. 또 좌완 투수를 데려왔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브렛 앤더슨-알렉스 우드로 이어지는 좌완 라인이 있다. 여기에 2016년 류현진도 돌아온다. 이런 상황에서 좌완 카즈미어가 합세한 것이다. 물론 우완 브랜든 맥카시가 있지만,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중인 상태다. 2016년 후반기 합류 예정이다. 마이크 볼싱어라는 또 다른 우완도 있지만, 아직은 물음표가 붙는다.

다저스의 좌완 선발진, 클레이튼 커쇼-류현진-브렛 앤더슨-알렉스 우드. /AFPBBNews=뉴스1
다저스의 좌완 선발진, 클레이튼 커쇼-류현진-브렛 앤더슨-알렉스 우드. /AFPBBNews=뉴스1


결국 2016년 다저스가 5인 로테이션을 모두 좌완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생겼다. MLB.com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좌완 5명이 연이어 경기에 나선 것은 2008년이 마지막이다. 주인공은 오클랜드다.

당시 오클랜드는 우완 투수 저스틴 듀크셔와 션 갤러거가 부상으로 빠졌고, 이로 인해 다나 이브랜드, 댄 메이어, 그렉 스미스, 지오 곤잘레스, 댈러스 브래든까지 좌완 5명이 선발로 등판했다. 2008년 8월 21일부터 9월 10일까지 19경기 연속으로 좌완이 선발로 나섰다.

이제 8년 만에 이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생겼다. 2008년 오클랜드가 부상이라는 변수로 인한 것이었다면, 2016년 다저스는 스스로 선택한 측면이 크다. '좌완 왕국'도 이런 왕국이 없는 셈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트레이드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트레이드에 일가견이 있는 인사다. 2016년을 제외하고도 FA까지 3년이 남은 알렉스 우드는 트레이드 매물이 될 수 있다. 실적에 비해 비교적 연봉이 낮은 류현진도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물론 어깨 부상으로 인해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반대로 미래를 본 것일 수도 있다. 앤더슨은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했기 때문에 1년 계약이다. 카즈미어 역시 첫 시즌을 마친 후 FA가 될 수 있다. 일단 이렇게 쓰고, 돌아올 맥카시와 가능성을 보인 볼싱어를 비롯한 유망주 자원들을 올려 쓰겠다는 의중이 반영됐을 수 있다.

어쨌든 카즈미어와의 계약은 마무리됐다. 다저스는 '5명의 좌완 선발진'을 갖췄다. 이대로 운영된다면, 2016년 다저스의 경기를 보는 재미가 하나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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