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부산=국재환 기자]
10번을 달고 새 출발하는 롯데 황재균.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13번에서 10번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팅 무응찰의 아픔을 맛본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황재균(29)이 새 번호를 달고 새롭게 출발하고자 한다. 그는 기존의 등번호 13번을 대신해 10번을 달고 새 시즌을 맞이한다.
등번호 10번은 롯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KBO리그를 호령했던 '빅 보이' 이대호(34)가 이 번호를 달고, 팀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2004년까지 등번호 49번을 달았고, 2005년부터 10번을 썼다. 공교롭게도 2004년까지 미완의 대기에 그쳤던 이대호는 등번호 10번을 달기 시작한 2005년 타율 0.266, 21홈런 80타점으로 폭발했다. 이어 2006년에는 타격 트리플 크라운(타격, 타점, 홈런 3관왕)을 달성했고, 롯데와 KBO리그를 대표하는 '공포의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이대호는 2011시즌을 끝으로 롯데를 떠나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로 이적했다. 롯데와 이대호의 상징과도 같았던 등번호 10번은 이후, 송창현(現 한화), 스캇 리치몬드, 하준호(現 kt), 김대우가 달았지만, 이들은 팀을 떠나거나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롯데 팬들 일부는 '10번의 저주'라는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황재균은 기존의 등번호 13번이 아닌 10번을 달고 새 시즌을 맞이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롯데 관계자는 "황재균의 아버지, 친가 쪽이 자주 다니는 절의 스님이 10번과 16번이 좋다고 제시했는데, 황재균이 이 중 10번을 선택했다. 그래서 10번으로 요청했다. 황재균도 이 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비화를 밝혔다.
'롯데의 10번'으로 새 출발하는 황재균의 2016년은 어떨까.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 포스팅 무응찰의 아픔을 겪었던 그가 FA가 되는 올해에는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국재환 기자 jk_k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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