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망주 인터뷰②] 안익훈 ''강점은 수비..경쟁 살아남겠다''
입력 : 2016.01.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LG 안익훈. /사진=LG트윈스 제공
LG 안익훈. /사진=LG트윈스 제공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LG 지명을 받은 대전고 출신 안익훈은 이듬해 5월 바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양상문 감독이 4월부터 수비만큼은 1, 2군 통틀어 최고라고 칭찬했을 정도였다. 어깨 부상으로 다시 2군에 다녀왔지만 7월에 복귀해서는 끝까지 1군서 살아남아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안익훈은 올해 LG 외야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다.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발은 이미 검증을 받았고 정교한 타격에도 가능성을 보였다. LG 야수진에 역동성을 이끌 주역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한창 개인 훈련 중인 안익훈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1라운드에 LG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기분은?

A. 사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5라운드 이상은 받을 거라는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연고도 대전이었고 전국대회에 나가지도 않았기 때문에 서울팀에서 봐주셨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1라운드도 의외였고 LG의 선택을 받은 것도 의외였다.

Q. 입단 첫 해 겨울, 어떤 각오로 보냈는지?

A. 2군에서 자리 잡자는 생각이었다. 2군에서 잘해야 올라가니까. 2군에서 잘하기 위해 준비했다. 수비는 어느 정도 적응만 하면 될 것 같았다. 신경식 코치님 지도 하에 타격에 중점적으로 신경을 썼다. 타격에 자신 있는 편은 아니었다. 타격은 나가서 자신 있게 하되 수비에서는 실수만 하지 않고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

Q. 1군 데뷔가 5월이었다. 예상보다 빨랐는데?

A. 솔직히 스무살 나이에 너무 빠르게 올라가다 보니 주변에서도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즐기다 오라고 했다. 저도 어린 나이에 마냥 신났었다. 오라고 하니까 재밌게 있다가 오자는 생각이었다. 오래 있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선배님들이 아프지 않을 때 까지만 재밌게 있다 오자는 생각으로 갔다.

Q. 다시 2군에 내려갔을땐 어떤 느낌이었는지?

A. 한 번 갔다 오니까 확실히 달랐다. 관중 있는 곳에서 하다가 내려와 있으니까 어린데도 다시 올라가고 싶었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서 내려와서는 재활만 했다. 많이 후회했다. 내가 관리를 안 했던 탓이다. 고등학교 때 수술을 받아서 추운 날씨나 그럴 땐 무리하면 안됐다. 1군에 있을 때 대수비 요원으로 나가면서 팔을 많이 못 풀고 나갔다.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아서 무리가 갔다. 그래서 2군에서는 재활만 했다.

Q. 양상문 감독이 "수비는 1, 2군 최고다"라는 평가를 했다.

A. 2군에 계신 코치님들께서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그런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 말을 기사로 접했는데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

Q. 타격에서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결국 타율 0.339로 시즌을 마쳤다.

A. 학생 때부터 타격 폼이 받쳐놓고 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나가면서 뛰면서 쳤다. 2군에서도 3할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없지는 않았다. 올라와서 못치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쌓였다. 수비 때문에 올라왔지만 그래도 타격이 안 되니까 고민이었다. 박용택 선배님, 서용빈 코치님, 손인호 코치님께서 도움을 계속 주셨다. 그래서 마지막에 좋은 결과 있었다.

LG 안익훈. /사진=LG트윈스 제공
LG 안익훈. /사진=LG트윈스 제공



Q.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A. 박용택 선배님이 "너는 지금 어리다. 나가서 못 쳤다고 주눅들 필요가 없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봐라. 못 쳐도 되니까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봐라"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을 듣고 자신감이 생겼다. 잘하든 못하든 한 경기 못 했다고 주눅 들지 말고, 못 하면 못 한거고 잘 하면 잘 한거라 생각하고 넘기려고 한다.

Q. 7월부터는 시즌 끝까지 1군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A. 다시 1군 콜업이 됐을 때는 주변에서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 기회니까 내려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나도 기회라고 생각했다. 불안감은 없었다. 아직 어리니까 물론 다시 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잘해서 또 올라오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Q. 시즌 후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고치 마무리캠프는 어떻게 보냈는지?

A. 미야자키에서는 오로지 타격에 집중했다. 고치에서는 타격과 체력, 웨이트와 런닝 위주로 훈련했다. 밀어치기와 내 코스가 왔을 때 무조건 맞혀서 보낼수 있는 그런 연습을 했다. 12월부터는 잠실과 대전에서 기술, 웨이트 위주로 훈련 중이다.

Q. 체중 변화는 없는지?

A. 그대로다. 이번 시즌 제일 잘 됐을 때 체중이 지금보다 2~3kg 많다. 체중 변화가 지금 그렇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 상태에서 빠지지만 않았으면 한다.

Q. 남은 캠프 목표는?

A. 수비에서는 송구 위주로 연습할 계획이다. 타격에서는 변화구 대처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 그래서 경쟁하는 데 힘이 생길 것 같다. 어깨는 사실 타고 나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수술하고 공을 던지다 보니 남들보다 스트레칭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최대한 어깨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Q. 본인만의 장점은?

A. 역시 수비다. 중견수를 보면 좌익수나 우익수는 오히려 하기 편하다. 넓은 데 있다가 좁은 데로 오니까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Q. 양상문 감독이 '이용규 같은 타자'를 말했다.

A. 이용규 선배님 같은 타자가 진짜 팀에 필요한 타자라 생각한다. 끈질긴 타자가 한 두명 있으면 투수가 힘들어진다. 그런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 양상문 감독이 선언한 '뛰는 야구'에 앞장서야 할텐데

A. 발이 빠른 편이지 그렇게 막 정말 빠르지는 않다. 그래서 고치에서 베이스런닝 훈련을 많이 했다. 학생때도 별로 많이 뛰지 않았다. 그래도 학생 때는 자신있어서 막 뛰었는데 프로에 와보니 선배들이 워낙 쟁쟁해 주눅이 든 것 같다. 1군에는 관중도 있고 못하면 안된다는 압박감도 있다. 그린라이트도 사인도 나는데 못 가는게 대부분이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A. 1군에 끝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Q. 시즌을 기다리는 LG 팬들께 한마디

A. 지금 저희 팀이 경쟁 모드로 들어가고 있다. 경쟁에서 꼭 살아남아서 이번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가겠다.






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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