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망주 인터뷰③] 정주현 ''목표는 주전, 빠른 야구에 힘 보탤 것''
입력 : 2016.0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LG 정주현. /사진=OSEN
LG 정주현. /사진=OSEN



정주현(26)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갔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상무에서 보낸 2년을 정말 남부끄럽지 않게, 성실하게 보냈다는 당당함이 느껴졌다.

2009년 LG에 입단한 정주현은 2013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4년 군입대를 결정했다. 그 기간 동안 팀에게도 자신에게도 작지 않은 변화가 있었고 이 변화는 정주현의 입지를 크게 강화 시켰다.

경기 출전에 급급해 내, 외야를 전전하던 정주현은 상무 입대 후 2루수로 고정 출전하며 실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1군 통산 타율이 0.194인 채로 군에 입대했는데 2015년 퓨처스리그 타율은 0.315였다.

2루는 LG가 가장 취약한 포지션 중 하나로 정주현의 성장은 LG에게는 가장 반가운 소식이었다.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손주인이 주전을 맡고 있으나 타격에 약점이 있다. 양상문 감독도 2015시즌이 끝나고 "수비에서는 손주인, 공격에서는 정주현이 기대된다"고 말해 사실상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대대적인 리빌딩 모드로 돌아선 팀 분위기 또한 정주현에게 힘을 실어준다.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주현은 남은 기간 수비를 집중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라며 이번 시즌 목표는 '주전'이라 짧고 굵게 말했다.

Q. 전역 소감은?

A. 전역하고 나니까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있다. 뭔가 새롭다는 기분이다. 다시 해보겠다는 의지도 생긴다.

Q. 바로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합류해 고치 마무리캠프까지 소화했다.

A. 미야자키 때부터 외야를 배제했다. 그전에는 어디든 시합에 나가려고 여기 저기 갔었는데 이제 내야만 하라고 정해주셨다. 집중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Q. 상무에서도 2루만 봤는지?

A. 외야도 가끔씩 봤다. 감독님이 제가 외야를 봤던걸 아셔서 경기 후반에 외야를 봤다. 상무 외야수들이 빠르지가 않아서 그랬다. 상무 테스트를 볼 때 내야수 글러브를 끼고 갔는데 감독님이 외야 펑고를 받아보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때 내야를 보겠다고 말했고 그렇게 캠프도 다녀오고 게임도 나가도 보니까 자연스럽게 2루만 보게 됐다.

Q. 2014년 군입대 아쉽지 않았는지?

A. 반반이었다. 아쉽기도 했지만 해결했어야 했다. 아시안게임 나가서 금메달을 딸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빨리 가야했다. 김기태 감독님(당시 LG감독)이 감독님 본인을 생각하면 안 갔으면 좋겠는데 저를 위해서는 가는게 맞다고 하셔서 갔다.

Q. 퓨처스리그서 타격이 늘었다.

A. 주전으로 계속 뛰다 보니까 내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2군도 거의 100경기 이상 한다. 못 치면 못 치는 대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잘 치면 잘 됐던 점에 대해서 또 연구했다. 누가 붙잡고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찾아 보면서 노력했다.

전역을 하고 나서 서용빈 코치님이 가르쳐준 대로 연습 많이 했느냐고 물어보셨다. 배운게 이거 밖에 없어서 이거만 했다고 했다. 서 코치님이 입대 전에 가르쳐주신 연습 방법이 있는데 따로 또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군생활 내내 그것만 팠다. 예를 들면 타격할 때 왼팔이 많이 들리면 공을 옆구리에 끼고 연습을 한다는가 하는 것들이다.

LG 정주현. /사진=OSEN
LG 정주현. /사진=OSEN



Q. 군생활은 어땠는지?

A. 훈련소에는 혼자라 정말 외로웠다. 그런데 상무에 갔을 때는 유강남, 서상우 선수가 선임으로 있었다. (서)상우형과 룸메였다. 당시에는 상우형도 1군 경험이 많지 않을 때라서 조언 같은걸 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정주현보다 1년 먼저 전역한 서상우는 2015년 퓨처스리그서 타율 0.377를 기록해 1군의 부름을 받은 뒤 0.340의 높은 타율로 시즌을 마감했다).

Q. 웨이트를 열심히 했나?

A. 웨이트 시설이 잘 돼 있다. 야간 훈련이 따로 없어서 경기가 끝나면 할 게 없으니까 다들 웨이트장에 가서 운동한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니까 체중도 불었다. 7kg이 쪘다. 확실히 힘이 많이 붙었다.

Q. LG의 팀 상황이 2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

A. (리빌딩에 주력하는)그런 분위기가 확실히 영향이 있다. 예전 같았으면 선배들을 잘 커버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경쟁에서 이길 수도 없는 그런 선배들을 뒤에서 받쳐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번 이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남은 기간 보완할 점은?

A. 수비다. 감독님께서도 4~5개월 보라고 하셨다. 마무리캠프, 12월 그리고 스프링캠프까지 꾸준히 하다보면 될 거라고 하셨다. 박종호 코치님도 항상 전화하셔서 확인하신다. 마무리캠프때도 수비만 했고 계속 수비만 할 것 같다.

Q.수비에서도 가장 약점은?

A. 잡는 건 누구나 다 잡는다. 송구가 부족하다. 공 던지는 걸 제일 많이 연습했다.

Q. 수비 연습만 하다가 방망이 감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

A. 수비에 치중하겠다는 것이지 수비만 한다는 건 아니다. 타격은 지금까지 꾸준하게 해온 게 있기 때문에 유지 위주로 하면 될 거라 생각한다.

Q. 앞서 말했듯이 기대가 커져 있다. 부담은 없는지?

A. 어차피 부담 가질 상황이 아니다. 내가 잘했던 선수도 아니다. 감독님이 빠른 야구를 좋아하셔서 무조건 뛰려고 생각 중이다. 만약에 상황이 잘 풀려서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무조건 도루한다는 생각이다. 팀이 부족한 부분도 이런 부분이기 때문에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A. 주전이다.

Q. 2016시즌에 임하는 각오.

A. 2년 동안 꾸준히 준비 잘 해왔다. 자신있다. 주전이든 후보든 팀이 잘 돼야 나도 잘 된다. 팀을 위하는 팀이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 감독님이 원하는 빠른 야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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