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양희종. /사진=KBL 제공 |
안양 KGC 인삼공사는 올 시즌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3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중위권 팀간 승차가 크지 않아 언제 바뀔지 모르는 순위지만, 분명 KGC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 양희종(32, 194cm)이 있다. 부상에서 돌아와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고 있다.
KGC는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0-65로 승리했다. 만만치 않은 경기였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KGC였다.
기본적으로 마리오 리틀(30, 190cm)의 활약이 좋았다. 마리오는 이날 19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특히 4쿼터 막판 동점 3점포를 터뜨렸고, 연장에서도 펄펄 날았다. 여기에 찰스 로드(31, 200cm)가 15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올리며 골밑에서 버텼고, 오세근(29, 200cm) 역시 전반의 부진을 딛고 후반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승리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양희종이다. 지난 13일 목 부상에서 돌아온 양희종은 이날 복귀 후 세 번째 경기에 뛰었다. 그리고 복귀 후 가장 많은 29분 54초를 뛰며 3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물론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양희종이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다(시즌 평균 3.9점).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특히 수비의 경우 대학 시절부터 최고로 꼽혔고, 이는 프로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날도 그랬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이 가운데 공격 리바운드가 5개로 더 많았다. 코트에서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틸 2개는 덤이다. 수비에서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펄펄 날고 있다. 하지만 정작 양희종은 대수로울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양희종은 "경기를 뛸 때는, 모든 선수들이 다 그렇듯 안 아픈 선수는 없다. 참고 뛴다. 뛰다 보면 생각이 안 난다. 무의식적으로 뛴다. 경기 후 아프거나 할 수 있지만, 경기 중에는 괜찮다"라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지만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더불어 양희종은 팀의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고 있다. 리더이자 기둥이다. 최근 다소 분위기가 좋지 못했던 KGC지만, 양희종이 선수들을 다독이며 다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만들었다.
양희종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다. 이제 13경기 정도 남았다. 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경기를 하다보면 의욕이 떨어지는 날이 있다. 꼭 그런 날 힘든 경기를 한다. 단합해서 집중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멘탈적인 부분을 좀 더 다진다면, 어느 팀과 붙어도 충분히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KGC에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여럿 포진해있다. 지난 2011-2012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했던 KGC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양희종의 가치는 남다르다. 단순히 주전 한 명이 복귀한 것을 넘어 팀을 이끄는 리더의 귀환이라 할 수 있다. 양희종이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KGC가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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