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12년 당시 에스밀 로저스와 윌린 로사리오. /AFPBBNews=뉴스1 |
한화 이글스가 현역 메이저리거가 윌린 로사리오(27)와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한화는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 한 명의 현역 메이저리거가 KBO 리그를 밟는다. 이제 궁금해지는 것은 로사리오의 포지션이다. 외국인 포수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의 프로야구팀 에스트레라스 오리엔타레스 구단은 1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윌린 로사리오가 한국의 팀과 사인했다. 이에 지난 밤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팀인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일단 한화가 유력해 보인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18일 "로사리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협상이 진행중이다"라고 밝혔다.
180cm-99.8kg의 체격조건을 갖춘 로사리오는 1989년생으로 만 27세의 젊은 선수다. 지난 2011년 데뷔 해 2015년까지 5년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었다. 통산 447경기에 나섰고 타율 0.273, 71홈런 241타점, OPS 0.779를 기록했다.
특히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117경기, 타율 0.270, 28홈런 71타점, OPS 0.843-121경기, 타율 0.292, 21홈런 79타점, OPS 0.801을 기록했다. 2년간 49홈런을 친 것이다. 콜로라도의 주전 포수이기도 했다.
이후 2014년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2014년 106경기에서 타율 0.267, 13홈런 54타점, OPS 0.739을 기록했다. 포수로 96경기에 나섰다. 2015년 시즌에는 주로 1루수로 뛰며 87경기, 타율 0.268, 6홈런 29타점, OPS 0.710을 기록했다. 그리고 시즌 후 로사리오는 지명할당 처리됐고, FA 자격을 얻었다.
이런 로사리오가 한화로 온다면,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 많은 관심을 끌 전망이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 323경기, 1루수로 62경기를 뛰었다. 이외에 3루수로 3경기를 뛴 것이 전부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포수 336경기, 1루수 38경기를 뛰었다. 1루수 아니면 포수라는 의미다.
2011년 당시 에스밀 로저스와 윌린 로사리오. /AFPBBNews=뉴스1 |
한화에는 김태균(34)이라는 간판스타가 1루를 보고 있다. 결국 로사리오가 뛸 포지션은 지명타자 혹은 포수라는 이야기가 된다. 지명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포수를 볼 수도 있다. 외국인 투수와 호흡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로사리오는 에스밀 로저스(31)와 콜로라도에서 뛰며 배터리를 이룬 바 있다.
로저스와 로사리오는 2011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콜로라도에서 함께 뛰었다(로저스는 2012년 6월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이 기간 동안 로저스는 41경기(13선발)에 나섰고, 로사리오는 포수로 119경기에 출전했다. 자연히 로사리오가 로저스의 공을 받을 일이 있었다.
냉정히 말해 성적 자체는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17경기 26⅓이닝을 배터리로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7.18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0.291, 피출루율 0.381, 피장타율 0.455를 찍었다. 피OPS가 0.835다. 좋은 기록은 아니다. 물론 2011~2012년간 로저스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부분도 있다. 6승 8패, 평균자책점 7.29에 불과했다. 어쨌든 로저스-로사리오 배터리를 좋았다고 보기에는 다소간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한화는 조인성(41)이 주전 포수다. 문제는 성적. 2015년 106경기에서 타율 0.232, 11홈런 44타점, OPS 0.679에 그쳤다. 정범모(29)와 허도환(32)도 불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2015년 로사리오가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공격 성적을 대입하면, 당장 주전포수로 뛰어야 할 수준이다.
로저스 입장에서도 로사리오가 마스크를 쓴다면 좀 더 편안한 상태로 공을 던질 수 있다. 같은 언어를 쓰기 때문에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아직 결정난 것은 없다. 하지만 또 한 명의 특급 선수가, 그것도 에이스가 되어줄 로저스의 공을 받은 경험이 있는 선수가 한화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로저스와 로사리오라는 '도미니칸 배터리'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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