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 /AFPBBNews=뉴스1 |
'타격기계' 김현수(28)가 올 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이런 김현수를 두고 현지에서 2016년 10홈런 정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매체 MASN은 19일(이하 한국시간) "2016년 볼티모어의 파워 포텐셜 예측"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고, 볼티모어가 2016년 시즌 몇 개의 홈런을 때릴 수 있을지 예상했다.
우선 MASN은 "볼티모어가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2012년 이후 2015년까지 4년간 볼티모어는 854홈런을 때렸다. 4시즌 수치로는 가장 많은 숫자다. 같은 기간 2위 토론토가 기록한 792홈런보다 62개나 많다. 볼티모어는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팀 200홈런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가장 긴 기록이며,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 2016년 시즌 어떤 선수들이 주전으로 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누가 주전으로 나설지 예상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홈런을 때릴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MASN은 각 포지션별로 예상 주전 선수를 언급하며 해당 선수들의 홈런 개수를 예측했다. 김현수는 '주전 좌익수'로 분류됐다.
MASN은 "김현수가 KBO 리그에서 만든 기록이 메이저리그로 이어진다고 누가 확신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김현수가 주전으로 매일 뛴다는 것도 확신할 수 없다. 만약 김현수가 규정타석을 채운다면, 10홈런은 칠 수 있을 것이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KBO 리그에서 28홈런을 때렸다"라고 분석했다.
김현수는 2015년 두산 베어스에서 뛰며 타율 0.326, 28홈런 121타점, OPS 0.979를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최다 타점이었다. 하지만 2016년 리그가 바뀐다. 수치 하락은 자연스러운 예상이다.
당장 2014년 넥센에서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 OPS 1.198을 만들어냈던 강정호가 2015년 피츠버그에서는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 OPS 0.816을 기록했다. 리그의 수준차, 타고투저(KBO 리그)와 투고타저(메이저리그)의 차이 등을 감안하면, 김현수의 기록이 다소간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르게 볼 수도 있다. 김현수는 2015년 넓디넓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28홈런을 기록했다. 그 이전에도 15개 이상은 쳐왔다. 2016년 볼티모어에서 10홈런 이상을 때려내더라도 그리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김현수는 입단식 현장에서 볼티모어 홈구장 캠든 야즈를 둘러보며 "작긴 작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심리적인 자신감은 좋은 성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2015년 팀 내 홈런-출루율 1위 크리스 데이비스. /AFPBBNews=뉴스1 |
더불어 MASN은 김현수 외에 각 포지션별 홈런 개수를 예상했다. 포수 맷 위터스가 18홈런을 칠 것으로 내다봤고, FA 계약(7년 1억 6100만 달러)을 체결한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는 38홈런을 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5년 47홈런을 때렸지만, 최근 4년간 평균 39.8홈런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다.
이어 2루수 조나단 스쿱은 25홈런을 칠 것으로 예측했고, 유격수 J.J. 하디는 12홈런을 날릴 것으로 봤다. 3루수 매니 마차도는 32홈런이다. 2015년 35홈런을 쳤던 것과 비교하면 조금은 줄어든 수치다.
중견수 애덤 존스는 30홈런을, 우익수 놀런 레이몰드는 15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끝으로 지명타자 마크 트럼포의 예상 홈런은 25개다. 이 예상홈런 개수를 더하면 205개가 된다. 5년 연속 200홈런 달성이 가능한 셈이다.
MASN은 "200홈런은 흥미로운 수치다. 라인업의 모든 선수들이 10홈런 이상을 칠 수 있게 된다. 5명은 30홈런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볼티모어는 공격의 다양성이 부족했다. 도루가 적었고, 삼진은 많았다. 출루율도 부족했다"라며 아쉬운 부분도 짚었다.
그리고 출루율을 따로 언급했다. 자연히 김현수의 이름이 나왔다. MASN은 "출루율 부분에서는 소득이 있었다. 데이비스는 0.361(2015년)과 0.370(2013년)의 출루율을 기록한 바 있다. 김현수는 KBO 리그에서 통산 0.406의 출루율을 기록했고, 2015년은 0.438이었다. 마차도 역시 2014년 0.324에서 2015년 0.359로 출루율이 상승했다"라고 짚었다.
일단 이 예상치로만 놓고 보면, 볼티모어는 자신들의 최대 강점인 홈런에서 여전한 파괴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홈런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는 법이다. MASN 역시 "팬들은 너무 홈런에 의존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결국 다른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출루율에서는 김현수가 보탬이 될 수 있다.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과연 김현수가 2016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약점 개선에 앞장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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