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한화 이글스의 가와지리 테츠로 인스트럭터. /사진=김동영 기자 |
한화 이글스는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두 명의 외국인 인스트럭터를 영입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가와지리 테츠로(47) 투수 인스트럭터다. 가와지리 인스트럭터는 현재 서산에서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가와지리 투수 인스트럭터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 출신으로 지난 1995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데뷔했다. 그리고 9시즌 동안 한신에서 뛰었다. 이후 2004년 긴테스 버펄로스(현 오릭스 버펄로스), 2005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뛴 후 은퇴했다. 통산 277경기(163선발), 60승 72패, 평균자책점 3.65의 기록을 남겼다.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이종범 해설위원이 1998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뛸 당시 몸에 맞는 공을 당해 큰 부상을 입은 바 있다. 그때 투수가 가와지리 인스트럭터다.
가와지리 인스트럭터는 현역 은퇴 후 지진예방 기계를 만드는 회사에 들어가 야구계를 떠났다. 하지만 2013년 일본 독립리그 팀인 군마 다이아몬드에서 코치와 감독으로 활동하며 다시 야구계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에 한화의 인스트럭터를 맡게 됐고, 지난 14일 한국에 들어왔다. 현재 서산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투수들을 맡아 성장을 돕고 있는 중이다. 아래는 가와지리 인스트럭터와의 일문일답.
- 한화에 온 기분이 어떤지?
▶ 젊은 선수도 그렇고, 베테랑도 그렇고 선수들이 많이 있는 이곳에서 지도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
- 어떤 인연으로 한화에 합류하게 됐는지?
▶ 작년까지 일본 독립리그에서 일했다. 계약이 만료됐고, 곧바로 한화에서 연락이 왔다. 이에 한화에 합류하게 됐다.
- 김성근 감독과 인연이 있는지?
▶ 김성근 감독님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
- 짧은 기간이지만, 낯선 곳에서 코치를 하게 됐는데 색다를 것 같다.
▶ 말이 안돼서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통역을 통해 잘 전달하려고 노력중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조금이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이론 같은 것들을 전해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짧은 기간이지만 잘 지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술적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지도중인지?
▶ 일단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어떤 폼으로 던져야 하는지 지도중이다. 경기를 하면서 하나라도 자신감 있는 공, 유효한 공을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이 부분을 전달하고 있다.
- 현역 때 사이드암이었는데,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가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 하체를 쓰는 방법, 투구시 몸이 나가는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팔 스윙도 중요하다. 특히 사이드암의 경우 팔 스윙을 중요시한다. 팔 스윙이 강하게 나가야 한다.
- 사이드암은 골반은 앞으로, 상체는 옆으로 회전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밸런스 유지할 수 있는 팁이 있는지?
▶ 오버핸드도 마찬가지로 상체가 먼저 나가는 것을 금해야 한다. 상체가 나가기 전에 다리부터 먼저 힘을 쓰도록 지도하고 있다.
-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있다면?
▶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제대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도 많다. 지금 피칭하는 선수 중에서는 정재원 선수가 있다. 문재현도 각이 있는 공을 던진다. 가능성이 있다. 현재 4명 지도중이다. 정대훈도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구본범도 처음 봤을 때 공을 길게 가지고 있다가 던지는 투구폼이어서 제구가 안 좋았다. 지금은 좋아지고 있다.
- 한국선수들 지도하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 파워와 스피드가 좋다. 아직 선수들을 잘 몰라서 특정 선수를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아주 높은 수준의 야구를 하고 있다.
- 현역 때 슬라이더가 좋았고, 몸쪽 속구 승부도 많이 했다. 타깃 설정할 때 노하우가 있는지?
▶ 현역 때 던진 변화구가 슬라이더-커브-슈트였다. 설정을 자세하게 하지는 않았다. 속구와 슬라이더, 속구와 커브 같은 조합을 통해 던졌다.
- 현역 때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써서 던졌는지?
▶ 우타자에게는 슬라이더가 유리하지만, 상대팀에서 좌타자를 많이 출전시켰다. 이 좌타자를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었다. 좌타자 상대에 신경을 많이 썼다. 몸쪽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결정구는 바깥쪽이나 떨어지는 공을 썼다.
- 현역 시절 이종범에게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곤란한 적은 없었는지?
▶ 다음날 (이종범의) 집까지 가서 사과했다. 다음부터 대결할 때는 몸쪽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
- 은퇴 후 지진 예방하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에 들어갔는데?
▶ 라쿠텐에서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했다. 은퇴 후 완전히 다른 일을 했다. 야구를 할 생각이, 야구계에 있을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지진을 예방하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에 들어갔다.
- 어떻게 야구계로 다시 돌아왔는지?
▶ 우연히 독립리그 경기를 보러 갔는데, 거기서 구단 사장이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투수코치로 들어갔고, 다음해 감독이 됐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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