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KT 수비에 걸리는 오세근. 이날 KGC는 공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사진=KBL 제공 |
안양 KGC 인삼공사가 부산 KT 소닉붐에 패배를 당했다. 완패에 가까웠다. 경기 막판 잠시 기세를 올리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KT에 밀린 경기였다. 특히 차분함을 잃어버린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KGC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KT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74-83으로 패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3연승의 신바람을 낼 수 있었다. 동시에 KT전 5전 전승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패하면서 모든 것이 날아갔다. 이날 패배로 시즌 결과가 가려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패배가 되고 말았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31, 200cm)와 마리오 리틀(30, 190cm) 자기 몫을 해줬다. 로드는 27점 11리바운드 1어시스트 3블록을 기록하며 골밑에서 힘을 냈고, 마리오도 17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김기윤(24, 181cm)이 기록한 8점이 최다득점이었다. KT에서 조성민(33, 190cm, 20점), 이재도(25, 180cm, 14점), 최창진(22, 185cm, 10점)까지 세 명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음을 감안하면 대비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슛감이 좋지 못했다. 이날 KGC는 23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5개만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21.7%에 그쳤다. 시즌 팀 3점슛 성공률 33.3%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2점슛 성공률은 55.6%로 나쁘지 않았지만(36개 시도-20개 성공), 로드와 마리오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급한 모습이 많이 연출됐다. 뒤지고 있다 보니 추격하겠다는 마음이 앞선 모양새다. 턴오버도 KT보다 4개 많은 14개를 기록했다. 좋은 선수들을 많은 KGC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추격도 가능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김승기 감독도 이 점은 지적했다. 김승기 감독은 "슈팅 밸런스가 하나도 안 맞았다. 급하기만 했다. 이기려고만 하지 과정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리한 공격이 나온다. 급하게 쏘게 된다. 자기 밸런스에서 슛을 못 쏘더라"라고 짚었다.
KGC는 신바람을 내면 어느 팀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팀이다. 빠른 농구가 가능하며, 로드-오세근(29, 200cm)이 버틴 골밑도 단단하다. 외각도 갖췄다. 하지만 때에 따라 차분하지 못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이날이 그랬다.
이날 패배로 KGC는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현재 순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1패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 있다. 김승기 감독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선수들이 좀 더 차분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뜨겁기만 해서는 곤란하다. 차가움도 갖춰야 한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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