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한화와 계약한 윌린 로사리오. 사진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포수로 뛰는 장면. /AFPBBNews=뉴스1 |
한화 이글스가 마침내 외국인 거포 윌린 로사리오(27)와 계약을 마무리했다.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고, 결실을 맺었다. 타선에 무게감을 한층 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KBO 리그 역대 네 번째로 '외국인 포수'를 볼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한화는 22일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00만 달러 등 총액 130만 달러에 계약했다. 로사리오는 오는 27일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80cm-99.8kg의 체격조건(MLB.com 기준)을 갖춘 로사리오는 1989년생으로 만 27세의 젊은 선수다. 지난 2011년 데뷔해 2015년까지 5년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었다. 통산 447경기에 나섰고 타율 0.273, 71홈런 241타점, OPS 0.779를 기록했다.
특히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타율 0.270, 28홈런 71타점, OPS 0.843-타율 0.292, 21홈런 79타점, OPS 0.801을 기록했다. 2년간 49홈런을 친 것이다. 2012년의 경우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수비에서는 주전포수를 봤다. 귀하디 귀한 '공격력을 갖춘 포수'였던 셈이다.
하지만 2014년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2014년 106경기에서 타율 0.267, 13홈런 54타점, OPS 0.739을 기록했다. 포수로 96경기에 나섰다. 2015년 시즌에는 주로 1루수로 뛰며 87경기, 타율 0.268, 6홈런 29타점, OPS 0.710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로사리오는 지명할당 처리됐고, 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해외로 눈을 돌렸고, 한화와 총액 13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불과 3년전, 그것도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때렸던 로사리오다. KBO 리그에서도 장타력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2015년 한화에서 잠시 포수로 뛰었던 제이크 폭스. /사진=OSEN |
여기에 추가적으로 '포수 로사리오'를 볼 수도 있다. 2015년 1루수로 뛰기는 했지만, 포수로도 2경기를 뛰기는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통산 447경기 가운데 323경기를 포수로 뛰었다. KBO 리그에서 포수 마스크를 쓸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한 이유다. 이 경우 로사리오는 역대 네 번째 외국인 포수가 된다.
첫 번째는 지난 2004년 한화에서 뛰었던 앙헬 페냐(41, 등록명 엔젤)다. 페냐는 2004년 4월 24일 포수로 출장했다.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컸다. 포수 이도형이 부상을 당하면서 어쩔 수 없이 출전하게 됐다. 딱 한 경기가 전부였다.
이후 10년이 흘러 2014년 두 번째 외국인 포수가 등장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비니 로티노(36)다. 로티노는 이해 총 79경기에 나섰는데, 이 가운데 12경기에서 포수로 뛰었다. 선발 출장도 8경기나 된다. 외국인 투수가 출전할 때 마스크를 쓴 경우가 많았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로티노가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 투수들은 3.8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준수한 수치다. 여기에 도루저지율은 0.250이었다. 좋은 포수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임시 보직'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세 번째 외국인 포수는 2015년 나왔다. 이번에도 한화에서 나왔다. 제이크 폭스(34)다. 2015년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에 합류한 폭스는 38경기에 출장했다. 이 가운데 포수로 나선 경기가 6경기다. 이 가운데 두 경기에서 선발로 마스크를 썼다.
폭스는 포수로서 의외로 쏠쏠한 활약을 남겼다. 김성근 감독도 "연습을 시켰는데, 어깨는 조인성보다 낫더라. 상상 외로 잘 해줬다"라고 인정했을 정도다. 비록 한화와 재계약을 하지는 못하고 떠났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떠났다.
이제 네 번째 외국인 포수 후보가 한화에 입단한다. 포수로서의 클래스만 놓고 본다면, 로사리오는 앞선 세 명과 비교해 더 높은 클래스를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주전 포수'였다. 메이저리그가 만능은 아닐 수 있지만, 어쨌든 보여준 실적이 그러하다.
물론 모든 결정은 김성근 감독이 한다. 로사리오를 포수로 쓸 수도 있고, 다른 포지션으로 쓸 수도 있다. 하지만 포수 출신 로사리오가 어떤 포지션에 설지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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