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워싱턴의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 /AFPBBNews=뉴스1 |
마이애미 말린스의 '간판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27)은 지난 2014년 11월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썼다. 마이애미와 무려 13년간 3억 25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계약을 맺었다. 사상 첫 '3억 달러' 선수가 된 것이다.
이제 다음은 '4억 달러'다. 가늠조차 되지 않는 수준의 거액이다. 과연 이런 계약을 따낼 선수가 있을까? 미국에서 한 선수를 꼽았다. 바로 2015년 내셔널리그 MVP 브라이스 하퍼(24)다.
ESPN의 짐 보우든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마땅히 연장계약을 체결해야 할 10명의 선수들"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냈다. 보우든은 2013년 이후 발생한 연장계약 22건의 분석하고, 현재 시점에서 어느 정도의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 예측했다.
그리고 첫 머리에 하퍼를 언급하며 예측 금액도 적었다. 무려 14년간 4억 700만 달러다. 한화로 4900억원에 달한다. 3억 달러 이상도 딱 한 명뿐인 상황에서 4억 달러를 언급한 것이다.
하퍼는 2015년 시즌 153경기에 나서 타율 0.330, 42홈런 99타점 118득점, 출루율 0.460, 장타율 0.649, OPS 1.109를 기록했다. 홈런 1위, 타율 2위, 타점 5위, 출루율-장타율-OPS 1위다.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숫자는 만들어냈다.
게다가 데뷔 후 가장 많은 153경기에 나서며 내구성도 증명했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9.9였다. 하퍼 혼자 팀에 10승 가까이 더 안겼다는 의미다. 얼마나 대단한 시즌을 보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내셔널리그 MVP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보우든은 "23세(현지기준)인 하퍼는 지난해 최고의 선수였다. 이제 FA까지 3년이 남았다. 하퍼는 뉴욕 양키스 팬으로 자랐다. 양키스는 2018년까지 알렉스 로드리게스, CC 사바시아, 마크 테셰이라, 카를로스 벨트란, 브라이언 맥캔, 브렛 가드너, 체이스 헤들리 등과의 계약을 끝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3년 후 FA가 되는 하퍼를 두고 양키스가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양키스는 고액 장기계약자가 많은 관계로 최근 지갑을 크게 열지 않고 있다. 양키스가 나중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 시기를 2018년 시즌 후로 보고 있다. 최대어가 하퍼다.
결국 워싱턴이 하퍼를 끝까지 안고가기 위해서는 일찌감치 잡아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보라스는 FA가 되기 전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보우든 역시 "하퍼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보라스가 관리하는 선수는 FA가 되기 전 연장계약을 체결하기 어렵다"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보우든은 "하퍼를 연장계약으로 묶으려면 이번 봄에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선수로 만들어야 한다. 그럴 의지가 없다면, 보라스에게 전화를 걸 필요도 없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자신의 고향인 라스베가스의 라스베가스 네바다 주립대학의 농구경기를 관람한 브라이스 하퍼. /AFPBBNews=뉴스1 |
구체적인 금액도 언급했다. 보우든은 "그렇다면 얼마를 제시해야 사인을 할까?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3억 2500만 달러 계약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4'로 시작하는 숫자여야 할 것이다. 워싱턴은 이미 맥스 슈어저에게 2억 1000만 달러, 제이슨 워스에게 1억 2600만 달러를 쓴 바 있다. 선수가 원하는 큰돈을 써왔다"라고 전했다.
워싱턴이 마음만 먹으면 큰돈을 쓸 수 있으며, 하퍼에게도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그것이 4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더라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체적인 계약 예측은 14년간 4억 700만 달러다. 연평균 2907만 달러 수준이다. 3000만 달러를 넘지는 않지만, 총액에서는 압도적이다. 보우든은 "보라스는 보통 FA를 선호한다. 하지만 기록적인 거액이라면 보라스의 흥미를 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4억 달러도) 보수적으로 본 것이다. 만약 하퍼가 FA가 된다면, 예측을 훨씬 뛰어넘을 뿐 아니라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인 휴스턴의 카를로스 코레아(22)는 8년간 1억 4400만 달러를 예측했다. 이어 볼티모어의 매니 마차도(24)는 8년 1억 83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예상했다. 휴스턴의 댈러스 카이클(28)은 6년 1억 7100만 달러, 클리블랜드의 프란시스코 린도어(23)는 8년 1억 2800만 달러로 내다봤다.
이어 콜로라도의 놀란 아레나도(25)는 6년 1억 200만 달러, 애리조나의 A.J. 폴락(29)은 6년 9800만 달러의 계약을 예측했다. 2015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인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24)는 8년 1억 8300만 달러, 보스턴의 잰더 보가츠(24)와 무키 베츠(24)는 각각 7년 7200만 달러, 7년 6790만 달러를 예측했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