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지현 기자]
트로이 길렌워터. /사진=KBL 제공 |
올 시즌 트로이 길렌워터(28, 창원 LG)는 KBL의 트러블 메이커라는 오명을 썼다. 심판 판정에 예민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기 통제가 안 되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길렌원터는 올 시즌 KBL로부터 1300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테크니컬 파울로 인한 벌금까지 합하면 1400만~1500만원의 벌금을 내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로 인해 출중한 농구 실력보다는 악동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길렌원터가 벌금을 낸 이유는 다양하다. 지난해 11월 심판에게 욕설을 했고 12월5일 SK전에는 심판을 향해 돈을 세는 듯한 행동을 하면서 심판 판정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12월26일 동부전에서는 퇴장을 당한 후 코트 위에 물병을 던졌고 1월 20일 삼성전에는 퇴장 후 심판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22일 KCC전에서는 4쿼터 작전타임 중 촬영 중인 중계카메라에 수건을 던져 중계화면이 가려지게 하는 사고를 쳤다. 이에 KBL은 상벌규정 제6조 1항 ‘매스컴 관계자에 대한 불손행위’에 의거 2경기 출전정지를 결정했다.
김진 감독은 길렌워터의 행동에는 변명이 있을 수 없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김진 감독은 KCC의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을 거론했다. 그는 "길렌워터가 정신적으로 어리다고 생각한다. 에밋을 봐야 한다. 본인 생각에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지만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걸 어떻게 넘기느냐가 중요하다. 에밋도 불만이 있지만 그 순간을 슬기롭게 넘어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밋은 경기 중에 심판 판정에 흔들리지 않는다. 묵묵히 제 역할을 한다. 추승균 감독도 "에밋이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다르게 흥분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측면 때문에 에밋이 KBL에 빨리 적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에밋과 길렌워터 모두 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힐 만큼 출중한 실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길렌워터는 에밋만큼 농구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실력은 좋지만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면서 팀에 악영향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진 감독은 "길렌워터가 훈련할 때도 정말 열심히 한다. 성실하다. 다른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 사생활에 대한 부분도 좋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의 행동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본인도 억울해 한다. 승부욕이 강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슬기롭게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현 기자 xnom041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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