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석명 기자= 투수가 한 경기 못 던지면 '그러려니' 할 수 있다. 컨디션이 좋지 못한 날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진한 피칭이 거듭되면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감독이 구상한 마운드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선발투수가 부진하면 로테이션이 흔들리고, 불펜투수가 부진하면 동료들에게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시즌 개막 후 팀당 8게임씩 치렀다. 이제 막 레이스를 시작한 시점이지만 팀에 고민거리가 된 투수들이 있다. 이름값이나 몸값을 못하고 고개를 떨군 대표적인 투수 5명을 꼽아봤다.
1. 위기의 뒷문지기= 임창용(KIA)
임창용은 변함없이 KIA의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시즌 첫 등판부터 꼬였다. 1일 삼성전에서 임창용은 7-4, 3점 차로 추격당한 가운데 한승혁을 구원 등판했다. 하지만 불을 끄지 못했다. 밀어내기 볼넷과 동점타를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다행히 KIA가 10회 2점을 뽑아 이겼다. 임창용은 쑥스러운 구원승을 챙겼지만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첫 등판에서의 부진이 일회성은 아니었다. 6일 SK전에서는 1이닝을 막으며 2안타 1볼넷을 허용했다. 간신히 실점을 막고 세이브를 올렸지만 불안감은 커졌다. 이어 8일 한화전에서는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하고 허망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9일 한화전에서 임창용이 보여준 모습은 그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3-1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0.2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했다. 결국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심동섭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 했다.
4차례 등판 모두 사실상 실패로 끝난 임창용. 김기태 감독은 임창용과 팀 마무리투수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2. 빅리거의 혹독한 KBO리그 신고식= 오간도(한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통산 283경기나 등판했던 거물급 투수 오간도는 한화 영입 당시부터 큰 화제가 됐다. 화려한 경력에 걸맞게 180만달러의 거액을 받고 KBO리그로 왔다.
하지만 두 경기에 선발로 나선 오간도는 전혀 기대했던 투구를 하지 못했다.
첫 선을 보였던 1일 두산전에서 4.2이닝 4실점했을 때만 해도 적응 문제, 불안했던 팀 수비 등으로 큰 걱정은 사지 않았다. 그런데 6일 NC전 두 번째 등판에서마저 5이닝 5실점하는 부진한 피칭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안타를 8개나 맞았고 사사구도 3개나 내주는 등 내용이 좋지 않았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공이 위력적으로 보이긴 했지만 제구도 잘 안됐고 힘으로만 윽박지르다 난타를 당했다.
같이 영입된 비야누에바와 함께 강력한 선발 원투펀치를 이룰 것이란 한화의 기대감은 일단 물음표로 바뀌었다.
3. 토종 에이스 위용 어디 갔어= 이재학(NC)
이재학이 이럴 줄은 몰랐다. 제9 구단 NC가 빠르게 강팀으로 자리잡으며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 되기까지 이재학의 역할이 컸다. 이재학은 지난 4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당당히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다.
올 시즌도 이재학은 해커, 맨쉽과 함께 NC 선발진의 중심이 돼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현재 이재학은 1군 엔트리에 없다.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워낙 안좋은 피칭을 거듭했기 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재학은 첫 등판이었던 1일 롯데전에서 2.1이닝 3실점하고 물러나더니 9일 SK전에서도 역시 2.1이닝밖에 못 던지고 6실점한 후 강판됐다. 두 경기 연속 조기 강판하며 패전투수가 됐으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기 어려워진 것이다.
제구가 제대로 안되는 것이 현재 이재학의 문제점. 김경문 감독은 이재학이 2군에서 더 많은 공을 던지며 제구력을 되찾기를 바라면서 개막 초반 확실한 선발투수 한 명을 빼는 강수를 뒀다.
4. 야심찬 영입, 실망스런 초반 행보= 오설리반(넥센)
넥센이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오설리반의 몸값은 110만달러다. 두산 니퍼트가 연봉 200만달러를 넘겼고, 180만달러에 이르는 고액 외국인선수도 두 명(한화 오간도, NC 맨쉽)이나 되는 상황에서 오설리반의 연봉이 그렇게 많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소속팀이 넥센이다. 저비용 고효율로 자생력을 키워온 넥센 구단 입장에서는 오설리반이 '거물 외국인선수'인 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얘기다.
오설리반이 두 차례 등판한 지금, 넥센은 큰 고민거리를 안았다. 이런 투수를 계속 믿고 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연속해서 최악의 피칭을 한 탓이다.
오설리반은 1일 LG전 데뷔 등판에서 5이닝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8일 두산전에서는 2이닝 6실점하고 일찍 교체됐다. 다행히 넥센 타선이 대폭발해 패전은 면했지만, 넥센은 이날 경기를 이기고도 찜찜했다.
2게임 등판 성적이기는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16.71이나 된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는 가능성이라도 보여줬어야 하지만 영 미덥지 못하다. 오설리반과 넥센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5. 셋업맨 맞아? 나오면 불안하니= 윤길현(롯데)
롯데의 시즌 초반 발걸음이 가볍다. 이대호 복귀 효과를 누리며 타선이 일찌감치 불이 붙었고, 김원중 박세웅 등 젊은 선발진에 교체 용병 애디튼도 기대 이상의 호투로 첫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만 불안한 부분이 불펜진인데, 특히 셋업맨 역할을 해줘야 할 윤길현이 문제다.
윤길현은 NC와 개막 두 경기에 이틀 연속 등판했는데 실점은 기록하지 않았지만 위태로웠다. 31일 개막전에서는 1이닝을 던지면서 1안타 2볼넷을 내줬고, 1일 경기에서는 0.1이닝밖에 못버티며 1안타 1볼넷을 허용했다.
4일 넥센전에서는 5-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고종욱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리고 7일 LG전에서는 4-1로 앞선 7회초 추격을 당하는 2타점 2루타를 맞는 등 3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4-6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는데, 윤길현이 상대 추격세를 끊지 못한 탓이 컸다.
9일 LG전에서는 7-1로 여유있게 리드해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8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이날도 안타 2개를 내줬다. 박빙의 상황에서 경기 후반 리드를 지켜내는 셋업맨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자신감과 구위를 회복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부진한 피칭이 거듭되면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감독이 구상한 마운드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선발투수가 부진하면 로테이션이 흔들리고, 불펜투수가 부진하면 동료들에게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시즌 개막 후 팀당 8게임씩 치렀다. 이제 막 레이스를 시작한 시점이지만 팀에 고민거리가 된 투수들이 있다. 이름값이나 몸값을 못하고 고개를 떨군 대표적인 투수 5명을 꼽아봤다.
1. 위기의 뒷문지기= 임창용(KIA)
임창용은 변함없이 KIA의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시즌 첫 등판부터 꼬였다. 1일 삼성전에서 임창용은 7-4, 3점 차로 추격당한 가운데 한승혁을 구원 등판했다. 하지만 불을 끄지 못했다. 밀어내기 볼넷과 동점타를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다행히 KIA가 10회 2점을 뽑아 이겼다. 임창용은 쑥스러운 구원승을 챙겼지만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첫 등판에서의 부진이 일회성은 아니었다. 6일 SK전에서는 1이닝을 막으며 2안타 1볼넷을 허용했다. 간신히 실점을 막고 세이브를 올렸지만 불안감은 커졌다. 이어 8일 한화전에서는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하고 허망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9일 한화전에서 임창용이 보여준 모습은 그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3-1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0.2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했다. 결국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심동섭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 했다.
4차례 등판 모두 사실상 실패로 끝난 임창용. 김기태 감독은 임창용과 팀 마무리투수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2. 빅리거의 혹독한 KBO리그 신고식= 오간도(한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통산 283경기나 등판했던 거물급 투수 오간도는 한화 영입 당시부터 큰 화제가 됐다. 화려한 경력에 걸맞게 180만달러의 거액을 받고 KBO리그로 왔다.
하지만 두 경기에 선발로 나선 오간도는 전혀 기대했던 투구를 하지 못했다.
첫 선을 보였던 1일 두산전에서 4.2이닝 4실점했을 때만 해도 적응 문제, 불안했던 팀 수비 등으로 큰 걱정은 사지 않았다. 그런데 6일 NC전 두 번째 등판에서마저 5이닝 5실점하는 부진한 피칭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안타를 8개나 맞았고 사사구도 3개나 내주는 등 내용이 좋지 않았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공이 위력적으로 보이긴 했지만 제구도 잘 안됐고 힘으로만 윽박지르다 난타를 당했다.
같이 영입된 비야누에바와 함께 강력한 선발 원투펀치를 이룰 것이란 한화의 기대감은 일단 물음표로 바뀌었다.
3. 토종 에이스 위용 어디 갔어= 이재학(NC)
이재학이 이럴 줄은 몰랐다. 제9 구단 NC가 빠르게 강팀으로 자리잡으며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 되기까지 이재학의 역할이 컸다. 이재학은 지난 4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당당히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다.
올 시즌도 이재학은 해커, 맨쉽과 함께 NC 선발진의 중심이 돼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현재 이재학은 1군 엔트리에 없다.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워낙 안좋은 피칭을 거듭했기 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재학은 첫 등판이었던 1일 롯데전에서 2.1이닝 3실점하고 물러나더니 9일 SK전에서도 역시 2.1이닝밖에 못 던지고 6실점한 후 강판됐다. 두 경기 연속 조기 강판하며 패전투수가 됐으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기 어려워진 것이다.
제구가 제대로 안되는 것이 현재 이재학의 문제점. 김경문 감독은 이재학이 2군에서 더 많은 공을 던지며 제구력을 되찾기를 바라면서 개막 초반 확실한 선발투수 한 명을 빼는 강수를 뒀다.
4. 야심찬 영입, 실망스런 초반 행보= 오설리반(넥센)
넥센이 올 시즌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오설리반의 몸값은 110만달러다. 두산 니퍼트가 연봉 200만달러를 넘겼고, 180만달러에 이르는 고액 외국인선수도 두 명(한화 오간도, NC 맨쉽)이나 되는 상황에서 오설리반의 연봉이 그렇게 많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소속팀이 넥센이다. 저비용 고효율로 자생력을 키워온 넥센 구단 입장에서는 오설리반이 '거물 외국인선수'인 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얘기다.
오설리반이 두 차례 등판한 지금, 넥센은 큰 고민거리를 안았다. 이런 투수를 계속 믿고 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연속해서 최악의 피칭을 한 탓이다.
오설리반은 1일 LG전 데뷔 등판에서 5이닝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8일 두산전에서는 2이닝 6실점하고 일찍 교체됐다. 다행히 넥센 타선이 대폭발해 패전은 면했지만, 넥센은 이날 경기를 이기고도 찜찜했다.
2게임 등판 성적이기는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16.71이나 된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는 가능성이라도 보여줬어야 하지만 영 미덥지 못하다. 오설리반과 넥센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5. 셋업맨 맞아? 나오면 불안하니= 윤길현(롯데)
롯데의 시즌 초반 발걸음이 가볍다. 이대호 복귀 효과를 누리며 타선이 일찌감치 불이 붙었고, 김원중 박세웅 등 젊은 선발진에 교체 용병 애디튼도 기대 이상의 호투로 첫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만 불안한 부분이 불펜진인데, 특히 셋업맨 역할을 해줘야 할 윤길현이 문제다.
윤길현은 NC와 개막 두 경기에 이틀 연속 등판했는데 실점은 기록하지 않았지만 위태로웠다. 31일 개막전에서는 1이닝을 던지면서 1안타 2볼넷을 내줬고, 1일 경기에서는 0.1이닝밖에 못버티며 1안타 1볼넷을 허용했다.
4일 넥센전에서는 5-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고종욱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리고 7일 LG전에서는 4-1로 앞선 7회초 추격을 당하는 2타점 2루타를 맞는 등 3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4-6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는데, 윤길현이 상대 추격세를 끊지 못한 탓이 컸다.
9일 LG전에서는 7-1로 여유있게 리드해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8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이날도 안타 2개를 내줬다. 박빙의 상황에서 경기 후반 리드를 지켜내는 셋업맨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자신감과 구위를 회복하는 방법밖에 없다.